김성재 장례위 집행위원장, 이 여사 유언 공개
"동교동 사저는 '대통령 사저 기념관'으로 사용해달라"

10일 별세한 고(故) 이희호 여사는 유언을 통해 국민 화합과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11일 이 여사가 생전에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세 아들의 동의를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유언을 준비한 시점은 작년이라고 한다.

2008년 9월 18일 경기도 구리 한강 둔치에 만개한 코스모스 단지를 둘러본 뒤 기념 촬영을 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이 여사는 유언에서 "우리 국민들께서 남편 김대중 대통령과 저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 국민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합해 행복한 삶을 사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여사는 또 "서울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유언했다.

이 여사는 유언의 집행에 대한 책임을 김성재 상임이사에게 부여하면서 "김대중 대통령 기념사업과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김대중평화센터 사업을 잘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이 여사의 임종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여사는 10일 저녁 11시 37분 소천했다. 유족들은 모두 임종을 지키면서 성경을 읽어드리고 기도하고 찬송을 부를 때에 여사님도 함께 찬송을 부르시며 편히 소천했다"고 전했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 상임이사는 발표문에서 "이 여사님의 장례는 유족, 관련단체들과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