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0일(현지시각) 오전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 부인 옌니 하우키오 여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0일(현지시각)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 부인인 옌니 엘리나 하우키오 여사와 함께 헬싱키 대학병원 내 신아동병원을 방문했다.

병원 시설에 관해 설명을 듣던 김 여사는 "환자들이 병원에서 낫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중요한데, 공간이 쾌적하고 넓어서 아이들의 안정과 회복에 큰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도 아동병동이 많이 있지만 장기간 입원 시에 교육 문제를 해결하거나 치료 기간 중 부모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아동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우키오 여사는 "병원을 짓는 데 핀란드 국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500만명의 인구 가운데 100만명가량이 기금을 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병원 안내를 맡은 라흐덴네 신아동병원 디지털혁신국장에게 병원비에 대해 질문했다. 라흐덴네 국장은 "한 환자에 하루 40유로씩 부과하는데, 최대 7일만 부과한다. 나머지는 무료"라고 답했다.

김 여사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레고 장난감을 만져보기도 했으며, "어렸을 때 많이 다친 친구들이 나중에 의사가 되고 간호사가 돼 아픈 사람을 고쳐주고 싶다고 하더라. 그런 꿈을 이룬 친구들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고 했다.

빼따야 아동병원장이 "우리 병원과 한국 병원이 교류의 물꼬를 텄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여사는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국가 아동병원을 지으려 하는 데 많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이어 "(하우키오) 여사님께서 아동병원을 짓는 데 국민의 지원을 끌어냈다고 한 것을 본받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하우키오 여사와의 환담에서 "아이들의 고통을 어른과 사회가 함께 느끼고 치유해야 한다. 이런 노력을 먼저 한 핀란드의 경험을 알아보려 한다"고 했다.

김 여사는 또 "우리나라의 출산율과 인구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며 "핀란드의 아빠 육아휴직 장려 정책을 알고 있다. 제도적 문제뿐 아니라 아이 키우는 데 있어 세대별, 성별 인식의 차이, 사회적 편견 등을 넘어서기 위해 우리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김 여사는 지난달 문덕호 주(駐) 핀란드대사가 급성 백혈병으로 별세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핀란드 대통령을 비롯한 핀란드 정부의 애도와 조치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하우키오 여사 역시 "안타까운 일"이라고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