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 딕
허먼 멜빌 지음|진형준 옮김|살림출판사
올해는 소설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탄생 200주년이 된다. 멜빌은 1820년 포경선이 큰 고래와 부딪혀 침몰한 사건에서 착상을 얻어 '모비 딕'을 썼다고 한다. 발표 당시에는 외면당했지만, 작가 사후 30여 년이 지나서야 재평가를 받기 시작했고, 오늘날 미국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고 있다. 인간과 고래의 처절한 대결을 통해 자연의 힘에 도전하는 인간의 초상을 비극적이면서도 장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우리말 번역본으론 817쪽이나 되는 완역본 '모비 딕'(김석희 옮김·작가정신)이 있지만, 분량이 만만치 않아 선뜻 읽기가 쉽지 않다. 멜빌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청소년 독자를 위해 축약본과 원작을 재해석하고 패러디한 소설 번역본이 나란히 나왔다.
진형준 전(前) 한국문학번역원장이 축약한 '모비 딕'은 원작의 의도를 상세하게 풀이해 장차 원작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의 해설에 따르면 '에이해브 선장은 운명으로부터 도망가지 않고, 파멸의 길인 줄 알면서도 그 길을 회피하지 않기 때문에 그리스 비극의 영웅과 계보를 같이하는 인물'로 풀이된다.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패트릭 네스 지음|김지연 옮김|지학사 아르볼
미국 청소년 소설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는 '모비 딕'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모비 딕'은 고래를 사냥하는 인간의 관점에서 신과 인간 그리고 자연이라는 광범위한 주제를 녹여 낸 웅장한 서사시였다. 하지만 '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는 고래의 관점에서 인간과 고래의 대결을 재해석하면서 서정적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