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 등에 대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 반발하는 야당을 향해 "보수의 통합은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소위 '고인물 통합'"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광복군 합류를 독립운동 역량의 결집 계기였으며 국군 창설의 뿌리와 한·미동맹의 토대로 이어졌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대한민국 정체성을 뛰어넘는 발언으로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무엇이 진정한 통합이냐에 대한 철학의 차이가 이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고 했다. 이어 "친일(親日) 잔재 청산 등이 지체된 것도 (보수 진영의) 이런 태도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의 이런 발언은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가 이념을 뛰어넘는 '통합'을 강조한 것이란 점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한국당 등 야당에선 분열의 관점에서 문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문 대통령이 6·25 희생자들을 기리는 자리에서 언급하지 않았어야 할 이름을 언급했다"고 말했다. 6·25 남침 때 세운 공으로 김일성 훈장까지 받은 김원봉을 현충일 추념사에서 통합의 사례로 언급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도무지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