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방향을 정하겠다".

박흥식 KIA 타이거즈 감독 대행이 최근 3연패 과정에서 경기 내용에 대해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강제 리빌딩 기한을 6월말로 공식화했다. 박 감독대행은 5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3경기 연속 지니 할 말이 없다. 어제같은 그런 경기를 해서는 안된다. 대행을 맡은 이후 가장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자책했다.

전날 KIA 타선은 14안타(2볼넷)을 치고도 단 2득점에 그쳤다. 득점권에서 결정타가 나오지 않아 끌려갔고 결국 2-7로 무릎을 꿇었다. 문제는 이런 득점 빈곤증이 최근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출루는 그런대로 상위권을 유지하는데  주자를 불러들이는 결정타가 부족해 잔루를 쌓고 있다.

박 감독대행은 "득점이 되지 않는다. 어떤 방법으로든 득점을 올리는 야구를 하겠다. 득점타가 나오지 않으니 타자들도 서두르고 있다. 잔루를 줄여야 한다. 우리 야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분발해야 한다. 이러면 투수들도 영향이 미쳐 지친다. 여유있는 상황과 박빙의 상황은 투수들에게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친구들을 지치고 상대들이 파악해 들어오고 있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베테랑들이 해야한다. 오는 6월 말에는 어떻게 방향을 정해야 할 지 결정할 것이다"면서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겠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강제 리빌딩 조치를 하겠다는 처음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지휘봉을 잡으면서 "베테랑들도 최선을 다해달라. 기회를 주겠다. 그러나 결과를 내지 못하면 책임도 묻겠다"고 말한 바 있다. 기회의 시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날은 아예 6월 말로 기한을 못박았다. 6월까지 반등의 성적을 거두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