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등판에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류현진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이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류현진은 "나는 힘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닌 만큼, 땅볼 타구가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다"며 "의도한 부분은 아니고 타자들도 공격적으로 나왔고, 체인지업이 좋아 많이 던졌는데 그 과정에서 땅볼이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땅볼 타구로 병살과 많은 아웃 카운트를 빨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오늘 가장 주효했던 것 같다"며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1회에만 체인지업을 12개 던지는 등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다저스 수비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류현진은 "선수들이 계속 열심히 해주고 있고, 좋은 수비도 있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에는 최대한 실책을 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날 3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4회 벨린저의 호수비가 나오기도 했다. 류현진은 "수비수들도 집중력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에 선두타자 출루라는 상황에 이런 플레이가 나오면 선발 투수로서는 힘이 난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계속해서 좋게 가고 있으니 이제 계속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도 팀이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선발 투수로 역할을 잘하겠다"며 "첫 부상 당했을 때 빠른 선택이 지금까지의 경기를 할 수 있었던 선택인 것 같다. 경기적보다는 몸 상태에 위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류현진이 땅볼을 유도하며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이라 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수비가 병살타도 완성시키지 못했지만, 다른 땅볼을 유도했다"며 "모든 구종을 활용해 완벽한 컨트롤을 보여줬다. 모든 구종을 앞뒤로 활용하며 구속에 변화를 주며, 볼배합을 잘 가져갔다"고 말했다.

그는 "리그 전체로 돌아보면 선발 투수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임을 알 수 있다. 긴 이닝을 던져주며 무실점으로 막아주는 선발들이 운좋게도 우리 팀에는 다섯 명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