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보선 당시 허위 여론조사 의혹에 회신…"가상번호 제공 요청 안 해"
이준석 "여론조사는 실시되지 않았고, 실시되지 않은 조사의 보고서는 받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바른미래당 이준석 최고위원이 조사를 의뢰한 4·3 보궐선거 당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여론조사업체인 J사로부터 휴대전화 가상번호 요청이 없었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이 최고위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당시 여론조사가 조작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최고위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이날 오후 "J사는 지난 3월 16~17일 여론조사를 위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제공 요청을 (선관위에) 하지 않았다"고 회신했다.
이 최고위원이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한 여론조사는 바른미래당 싱크탱크인 바른미래연구원이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J사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다. 당시 J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받아 3월 16~17일 4·3 국회의원 보선 지역인 경남 창원성산에서 전화면접 2차 여론조사를 했다며, 조사 결과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당에 제출했다. 전화면접 방식의 여론조사를 실시하려면 선관위를 통해 가상번호를 얻어야 하는데, 이날 선관위는 가상번호 제공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보고서만 허위로 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앞서 이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바른미래연구원의 여론조사가 허위로 의심된다며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했다. 그는 조사 의뢰서에서 J사가 올해 4∙3보궐선거 직전인 3월 3~4일과 16~17일 두 차례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하기로 계약하며 각각 2200만원, 총 4400만원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200만~300만원 수준의 ARS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 최고위원은 "J사는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할 수 있는 인적·물적 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업체"라며 "또 모 매체가 J사에 의뢰해 3월25~26일 ARS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한 사실이 있는데, 내용이 (바른미래연구원의) 2차 여론조사결과와 설문, 결과의 값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선관위로부터 조사 결과 통보받은 뒤 "여론조사는 실시되지 않았고, 실시되지 않은 조사의 보고서는 받았다"며 "가상번호 신청은 조사 예정일 10일 전에 해야 하므로, 해당 일자 10일 전에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보고서를 만들자는 기획을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