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북 단체인 자유조선이 30일 자유조선 대원 크리스토퍼 안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조카인 김한솔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2월 자유조선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 미 사법 당국에 체포돼 있다.

반북(反北) 단체인 '자유조선(전 천리마민방위)'이 30일 자유조선 대원 크리스토퍼 안과 북한 김정은의 조카인 김한솔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지난달 한 외신을 통해 알려졌지만 진위(眞僞) 논란이 있었다. 한 달여 만에 자유조선이 이를 공식 홈페이지에 실으며 '진짜'임을 확인했다.

자유조선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이 사진과 함께 '우리는 크리스토퍼 안이 석방되고 에이드리언 홍에 대한 추격이 끝나길 촉구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2월 자유조선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현재 미국 사법 당국에 체포돼 있다.

자유조선은 입장문에서 "2017년 2월 자유조선 임시정부는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 암살 직후 김한솔의 긴급 요청을 받았다"면서 "자유조선 임시정부는 김한솔과 그의 어머니, 여동생을 중대한 위험으로부터 구출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이드리언 홍이 이 임무를 주도했고 크리스토퍼 안은 김한솔과 그의 가족을 직접 보호·호위했다"면서 "이들은 억압된 사람들을 돕고 구조하기 위해 큰 위험을 무릅쓴 진정한 영웅들이며, 자유조선 임시정부는 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또 "김한솔은 자유조선 임시정부의 지도자가 아니며 그러한 적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며 "그는 훌륭한 청년이지만 우리는 혈통을 바탕으로 한 세습적 리더십을 믿지 않는다. 바른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의 일원으로 환영한다"고 했다.

외교 소식통은 "크리스토퍼 안의 활약상을 공개적으로 알리면서 미 사법 당국에 그를 풀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면서 "이날 공개된 사진도 크리스토퍼 안이 김한솔 구출 직후 그를 보호하는 중에 촬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