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첨단중앙로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 따스한 5월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경기장 증축공사가 마무리 단계를 향하고 있었다. 이곳은 '2019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주경기장. 오는 7월 세계인들의 이목이 이 수영장에 집중된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영(競泳)이 펼쳐지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곳 관람석은 1만648석. 지난 2015년 세계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 유니버시아드 대회의 수영 경기가 이곳에서 치러졌다. 당시 규모는 3393석. 현재 국제수영대회를 치르는 수준에 맞게 7255석을 늘리고 있다.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고 있다. 지난 24일 현장에선 거대한 철제 구조물이 세워져 있었고, 초대형 크레인이 움직이고 있었다. 경영풀과 연습풀, 웜업풀, 다이빙풀을 갖추고 있다. 김옥환 남부대 국제수영장운영본부장은 "자동으로 수심을 조절하고, 가압필터 방식으로 수질을 정화하는 등 국제규격시설에다 친환경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개관한 이 수영장은 매년 각종 수영대회를 열뿐 아니라, 평상시 수영을 즐기는 시민들의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제수영장앞 축구장에서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임시수조 두 개를 설치했고, 주변에 4340명이 동시에 앉는 관람석을 세우고 있었다. 김 본부장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상의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장·선수촌 건설 거의 마쳐
31일 현재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42일 앞두고 있다. 오는 7월 12일부터 8월 18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 세계 200여개국 선수와 임원 등 1만5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가대표선수들이 참가하는 선수권대회는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17일간, 25세 이상 수영동호인들이 실력을 겨루는 마스터즈대회는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열린다. 세계 5대 메가스포츠행사가 있다. 동·하계올림픽,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바로 그것. 수영대회의 격을 말해준다. 이번 수영선수권대회는 올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국제스포츠행사이다. 참가규모에 비해 미디어효과가 뛰어난 대회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의 경우 총 7111시간이 세계로 중계되었고, 39억명(생방, 녹화방송 등)이 시청했다.
광주는 세계인들의 수영축제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World Championships for Swimming)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2년마다 개최하는 세계대회이다.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제12회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남자수영 자유형 400m 종목에서 금메달을 수상, 처음으로 세계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제18회이다.
광주광역시 서구 금화로 염주종합체육관. 이곳에도 임시수조 두 개를 설치했다. 관람석을 1320석에서 5360석으로 확장하고 있었다. 지난 1987년 세운 실내종합체육관에선 배구, 농구, 배드민턴 등 경기가 열려왔는데, 내부가 수영장으로 확 바뀌고 있었다. 오래된 운영실과 체육관 천장, 지붕패널이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있다.
무등산이 지척인 조선대학교 대운동장에서는 하이다이빙 타워(27m)가 세워지고 있다. 국제관 바로 아래 낮은 지대에 있는 운동장에서도 수조를 설치하고 관람석(3027석)을 만들고 있다. 캠퍼스 한 복판에서 광주시내와 무등산을 조망할 수 있다. 광주를 가장 가까이서 호위하며, 지역을 상징하는 진산(鎭山) 무등산(無等山)이다. 고도의 체력과 담력으로 최고의 기량을 뽐낼 선수를 기다리고 있다.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이 열리는 전남 여수엑스포 해양공원에는 2095석 규모의 관람석과 폰툰(출발대), 코스 안내표지(부이)를 설치한다. 내달 10일 준공,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오픈워터수영(5·10·25㎞)은 바다와 강, 호수 등 자연의 물 속에서 하는 장거리수영경기. 빠르게 수영하는 기술뿐 아니라 실제 경험과 신체 능력을 요구하는 종목이다.
광주시 광산구 우산동 선수촌아파트. 15층부터 25층까지 다양한 25개동(1660세대)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낡은 저층 아파트단지는 산뜻한 아파트단지로 변했다. 마감공사와 함께 아파트 바로 앞 부대시설공사가 한창이었다. 선수와 임원 4000여명, 미디어 관계자 2000여명 등이 이곳을 이용한다. 마스터즈 대회 출전 선수 6000여명도 선수촌에 머문다. 아파트 외부에는 국제구역, 선수구역, 미디어 구역으로 나눠져, 지원시설이 들어서고 있다. 이 선수촌에서 남부대, 염주체육관까지는 각 9㎞(15~18분), 조선대 운동장까지는 17㎞(24분) 거리.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여수엑스포해양공원까지는 133㎞(90분) 떨어져 있다. 이처럼 경기장 관련 시설공사는 대부분 마무리 단계이다.
◇입장권 판매중
세계적인 선수들은 저마다 세계기록을 겨냥하며 광주를 찾아오게 된다. 경영과 다이빙, 아티스틱수영('수중 발레'), 수구('수중 핸드볼'), 오픈워터수영('물속 마라톤'), 하이다이빙 등 6개 종목(76개 세부종목)에서 얼마나 많은 세계신기록이 펼쳐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스터즈 대회는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59개 세부종목)에서 열린다. 경영·다이빙·수구는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 아티스틱 수영은 염주종합체육관, 하이다이빙은 조선대 대운동장, 오픈워터수영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에서 각각 열린다.
대회 슬로건은 '평화의 물결속으로(Dive into Peace)'. 선수권대회 개회식은 오는 7월 12일 오후8시부터 1시간 40분 동안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펼쳐진다. 개회식 주제는 '빛의 분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5·18민주광장 분수대(옛 전남도청, 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앞)에서 세계의 물이 민주·평화의 정신을 품고 하나의 물결로 솟구친다는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윤정섭 총감독(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은 말했다. 생명을 품은 '물'이 현대문명에 오염되고, 다시 광주의 '빛'으로 치유하는 주제 공연이 입체영상과 다양한 특수효과로 펼쳐진다. 폐회식은 7월 28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에서 '아름다운 순환' 주제로 열린다.
이번 대회를 현장에서 맞을 자원봉사자(3126명)와 시민서포터즈(1만2500명)도 뽑혔다. 이중 통역자원봉사자의 경우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832명이다. 시민서포터즈는 경기장응원과 외국인 관광안내 등을 맡기로 했다. 입장권은 개회식(4000원~1만5000원), 경기예선(1만~4만원), 경기결선(2만~7만원)으로 각 종목마다 다르다. 온라인과 현장(KTX역 20개소, 광주시청, 대회조직위 등 22개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단체는 할인한다.
조영택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경기시설을 포함해 모든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를 포함한 방문객들이 입국에서 출국까지 불편함이 없도록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