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다뉴브강의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리버 크루즈(유람선) 투어로 유명하다. 하지만 유명세에 비해 구명조끼를 비롯한 안전장비는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기자는 2016년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여행할 때 다뉴브강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유람선 투어를 한 적이 있다. 여행사가 진행하는 단체 여행이 아닌 개인 여행이었던 탓에 다뉴브강에 있는 부두에서 직접 유람선 티켓을 사서 탑승했다. 다뉴브 강변에는 여러 부두가 있고 유람선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도 많다.

유람선 투어는 해질 무렵에 시작돼서 1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다뉴브강을 오르내리며 국회의사당을 비롯해 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야경을 관람하는 식이다.

다뉴브 강변에 정박 중인 유람선의 모습.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는 가격이 저렴하고 부다페스트의 야경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유람선을 운영하는 업체의 안전 의식은 매우 낮은 편이었다.

3년 전에 유람선을 탔을 때도 구명조끼에 대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 구명조끼의 위치나 사용법에 대해서 아무런 지시가 없었다. 탑승객이 배에 올라타자 미리 녹화된 유람선 홍보 영상 등이 짧게 상영된 뒤 곧바로 출발했다. 구명조끼의 위치를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어디로 움직여야 할지 의문이었다.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에는 보통 술이 한 잔씩 포함돼 있다. 선원들도 안전을 챙기기보다는 주류를 서빙하는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다뉴브강은 한강보다 폭이 좁다. 하지만 강 위를 떠다니는 유람선은 한강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야경을 볼 수 있는 밤 시간대에는 많은 유람선이 오고가기 때문에 언제든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강 위에서 유람선끼리 정체를 빚는 경우도 있었다.

다뉴브강의 빠른 물살도 위협적으로 느껴진 기억이다. 다뉴브강은 평소에도 물살이 빠른 편이고 비가 오면 특히나 더 물살이 빨라진다. 어두운 밤에도 굽이치는 물살을 눈으로 볼 수 있을 정도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상류에서 부러진 나무 둥치가 떠내려와 유람선을 아찔하게 스쳐 지나갈 때도 있었다.

누가봐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유람선은 웬만해서는 운행을 한다. 몰려드는 관광객 탓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