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조선인민군 전연(전방) 및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북한이 29일 "힘의 사용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며 "미국은 저들의 적대행위가 가뜩이나 불안정한 조선반도(한반도)정세에 긴장을 더해주고 역류를 몰아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이 계속되거나 강화될 경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이 발표한 담화를 보도하는 형식으로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외무성 미국연구소 정책연구실장은 담화에서 "미국은 우리에 대한 '최대의 압박'전략을 변함없이 추구하면서 경제적으로 우리를 질식시키려고 책동했다"며 "지난해 8월부터 미국은 11차에 걸쳐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등 여러 나라의 40여개 대상들을 겨냥한 단독제재를 실시했으며 대조선 제재규정을 계속 개악하고 우리와 금융 및 선박거래를 하지 못하게 강박하는 각종 주의보를 여러 차례 발표했다"고 했다.

외무성 담화에는 미국의 '와이즈 어니스트'호 압류 조치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2 D5' 시험발사, 한미합동군사연습 등이 거론됐다. 통신은 "미국이 6·12 조미(미북)공동성명을 안중에 두지 않고 있으며 힘으로 우리를 덮치려는 미국의 야망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등 미 행정부 내 '매파' 인사들에 대해 "우리를 힘으로 압살하려는 적대적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