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차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8일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만찬 회동에 대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시비를 자초한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따라 총선 개입 의혹을 부를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과 서 원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 한정식 식당에서 만나 4시간 이상 이야기를 나눴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져야하는 서 원장은 어떤 성격의 만남이었고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성실히 해명하고, 청와대는 대통령 측근의 부적절한 행동에 최소한 주의라도 주는 것이 상식적 대응"이라며 "청와대, 국정원, 여권 전체가 몹시 오만불손하고 국민을 무시한다"고 했다.

양 원장은 전날 오전 서 원장과 지난 21일 서울 강남의 한정식집에서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 "그날 만찬은 독대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함께한 사적인 모임이었다"며 "사적인 지인 모임이어서 특별히 민감한 얘기가 오갈 자리도 아니었고 그런 대화도 없었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사적 만남이라는 보도를 봤다"며 "그 안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확인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국정원 (정치)개입이나 청와대 입장 등을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관련, 오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이 '사적 만남'이라고 가이드라인을 쳐주면 그대로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 되는가"라며 "청와대는 사적 만남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사안의 본질을 흐리고 회피하는데 급급하다. 도대체 누구 마음대로 사적인 만남이라고 결론을 내는 것인가"라고 했다.

만찬 회동에 대해 해명이 없는 서 원장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행태가 비겁하고 한심하다"며 "국가 최고 정보기관의 수장으로 가타부타 해명해야지, 대통령 최측근의 보호막 뒤에 숨어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