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베테랑 타자 박한이(40·사진)가 27일 음주 운전에 적발돼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꾸준함과 성실함의 대명사였던 그는 19년 야구 인생을 씁쓸하게 마감하게 됐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박한이는 27일 오전 9시쯤 차량으로 자녀를 등교시키고 귀가하던 도중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를 냈고, 현장 출동한 경찰이 음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65%였다. 박한이는 구단을 통해 "전날인 26일 대구 키움전을 마친 뒤 자녀의 아이스하키 운동 참관을 갔다가 지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며 술을 마셨다"고 경위를 전했다. 그는 "음주 운전 적발은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며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한이는 자신의 마지막 경기가 된 26일 키움전 9회 말 2사 1·2루에 대타로 나서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4대3 역전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최고령 선수로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7(74타수 19안타) 2홈런 13타점으로 활약했다.
박한이는 2001년 동국대를 졸업하고 삼성에서 데뷔해 19년째 같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2016 시즌까지 16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양준혁과 최다 시즌 타이)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03년에는 170개 안타를 쳐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04년과 2006년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통산 2127경기에 나서 타율 0.294 146홈런 906타점을 올렸다. 그는 특히 포스트 시즌에 강해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52점), 한국시리즈 최다안타(57개) 및 타점(28점)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총 7차례 우승을 맛봤다. 그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한이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는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며 자신의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포기해 팬들로부터 '착한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빠른 시일 내에 상벌위원회를 열어 제재를 심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