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이 27일 국회로 총출동해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김해신공항은 PK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못한다"며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백지화하고 '신공항' 입지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 가덕도를 내세운 부산과 경남 밀양을 요구한 대구·경북 등이 극심한 지역 갈등을 빚다 3년 전 프랑스 전문 업체의 평가에 따라 내려진 김해공항 확장 결론을 재검토하자는 것이다. 여당 소속 PK 지역 의원과 지방단체장들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PK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거 정부의 결정을 뒤집고 본격적인 '동남권 신공항 띄우기'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석진 울산시 행정부시장과 PK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결과 대국민 보고회'를 열었다. 최근 보석으로 석방된 김경수 경남지사도 참석했다. 김해 신공항 백지화를 주장한 '부산·울산·경남 동남권 관문 공항 검증단'이 지난달 발표한 '김해신공항 계획 타당성 검증 보고서'를 국회에서 다시 발표한 것이다. 작년 10월 부산·경남·울산 시·도지사 합의로 출범한 검증단은 김해 신공항 계획을 6개월간 검토한 결과 소음과 안전 문제는 물론 환경 훼손, 경제성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며 백지화를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총리실에 가칭 '동남권 관문공항 정책 판정위원회(판정위)'를 설치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총리실에 판정위를 만들어 김해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하고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판단하는 절차를 거치자는 뜻이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김해 신공항으로는 부울경의 미래를 설계할 수 없다"고 했고, 오거돈 부산시장은 "이 문제가 내년 총선에 질질 밀려서 결론을 못내면 또다시 해결을 못하게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부산을 찾아 "총리실이 동남권 신공항을 검증하라"고 지시한 만큼, 이날 행사도 재검토를 위한 수순 밟기란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이들은 이날 검증단의 검증보고서를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러분의) 심정이 어떤지 충분히 짐작된다. 당에서도 충분히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