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봉준호(왼쪽) 감독과 배우 송강호.

봉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저도 처음이지만 한국 영화 전체로서도 처음이기 때문에 특히 더 기쁘다"고 했다. 송강호도 "여러분의 성원과 사랑이 오늘의 이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봉 감독은 "폐막식 파티 때 심사위원들과 얘기를 나눴다"며 "한국 영화 100주년 소식을 전하니 기뻐하더라. 이번 수상은 칸이 한국 영화 100주년에 준 큰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봉 감독은 해외 매체가 "이번 영화를 통해 감독 본인이 하나의 장르가 됐다"며 언급한 것에 대해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며 "수상한 것만큼이나 그 문장 한 줄이 기뻤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봉 감독을 디테일을 매우 신경쓰는 감독이라 해서 ‘봉테일(봉준호와 디테일의 합성어)’이라고도 부른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프랑스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했다. 당시 봉 감독은 황금종려상 수상자에 호명되자 프랑스어로 "메르시(감사하다)"고 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기생충은 가족 전원이 백수인 집안과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책임자 집안 등 사는 형편이 극과 극으로 다른 두 집안이 뒤얽히는 이야기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 예정이며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봉 감독은 "기생충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떨리고 설레고 복잡하다"며 "이번 영화는 송강호 등 배우들이 뿜어내는 다양한 희로애락이 담겼다. 배우들의 활약에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봉 감독은 오는 28일 열릴 기자 간담회에서 자세한 수상 소감 등을 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