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자연보호구역에서 17일간 실종됐던 여성이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여성은 실종 기간 야생에서 자라는 딸기를 비롯해 몸에 앉은 나방과 벌레까지 먹으며 버틴 끝에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각)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하와이에 거주하는 물리치료사 겸 요가 강사 아만다 엘러(35)는 지난 8일 오전 10시쯤 물병과 스마트폰 등 개인 물품을 모두 차량에 두고 탱크톱 상의에 8부 길이의 요가바지, 운동화 차림으로 혼자 하이킹을 시작했다. 그는 숲 속에 들어가 적당한 장소에서 명상을 한 후 차로 돌아가려 했지만 길을 잃어 자정까지 헤맸다고 한다.
엘러가 실종된 마우이섬은 비가 자주 내리고 일교차가 커 야영 생활에 적합하지 않다. 이 때문에 엘러는 밤에 나무 잎사귀를 여러겹 덮거나 멧돼지굴과 진흙 속에 들어가 체온을 유지했으며, 야생 딸기와 벌레 등 닥치지 않고 먹어 겨우 연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60cm 가량의 절벽에서 고꾸라져 다리 뼈가 부러지고, 갑작스런 폭우에 신발도 잃어버렸다.
하지만 엘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실종 17일 만인 24일 수색 헬기에 발견돼 구조됐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이었던 자비에르 캔텔로프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치 영화와 같았다"며 "예상치도 못한 순간 엘러를 발견했다. 믿을 수 없는 해피엔딩이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엘러는 구출된 뒤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그는 발견 당시 실종 전에 비해 체중이 6.8kg이나 빠지고, 영양실조에 걸린 상태였다고 한다. 현재는 가족들 곁에서 건강을 회복 중이다.
엘러는 이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머릿 속에서 ‘살고 싶으면 전진하라’는 소리가 들렸었다"며 "조난됐던 17일은 인생 중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엘러와 엘러의 가족은 구조에 힘써준 구조대원과 봉사단에게 감사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조만간 바베큐 파티를 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