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개 회원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3일 공개한 ‘2018년 아동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아동은 물질적으로 풍족하지만, 휴식시간이 보장되지 않고 친구·가족들과 어울릴 시간이 적어 마음의 결핍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국 아동 삶의 만족도와 결핍수준.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 삶의 만족도는 6.6점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았다. 5년 전(2013년) 조사 때의 6.1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스페인(8.1점), 스웨덴(7.7점), 미국(7.5점), 영국(7.5점) 등 주요 OECD 회원국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이는 OECD 27개국의 평균 아동 삶의 만족도(7.6점)을 크게 밑도는 수치로, 저소득층, 한부모·조손가정 아동의 만족도는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활동이나 음식 섭취 등 삶에 필요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아동의 비율을 뜻하는 결핍지수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복지부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결핍지수는 31.5%로, 이탈리아(13.3%), 영국(5.5%), 스웨덴(1.3%) 등과 비교해 매우 높았다.

특히 한국 아동의 경우 물질적 결핍(가정 내 인터넷 활용, 식사·의류, 독서공간 등)은 낮은 수준이지만, 사회 관계적 결핍(여가, 친구·가족과의 활동 등)은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 옷 보유(3.5%), 하루 세끼 섭취(5.2%) 등 물질적 어려움은 적은 반면 생일, 가족행사 등 이벤트(11.7%), 친구 초대 기회(15.2%), 정기적인 여가활동(26%) 등 사회관계에 결핍을 느끼고 있었다.

그 원인으로는 여가 시간의 부재가 꼽히고 있다. 아동의 70.2%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시간부족 이유는 학교(27.5%), 학원 또는 과외(23.3%), 자기학습(19.6%) 등 공부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다 보니 청소년기(9∼17세) 친구 수는 2013년 7.8명에서 지난해 5.4명으로 줄었고, ‘실제 친구와 놀고 있다’는 응답률은 같은 기간 21.7%에서 13.8%로 감소했다. 지난해 아동이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도 하루 평균 48분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