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4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해 "반복되는 민노총의 폭력에 관용은 없다고 천명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법 질서가 민노총 앞에만 서면 무력화되고 있다. 폭력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경찰이 민노총 앞에만 서면 눈치를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2일 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에서 열린 집회에서 경찰관 멱살을 잡아 흔들며 넘어뜨리고 뒤에서 목덜미를 움겨취는 등 폭력을 행사하는데도 경찰이 수수방관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민노총에 얻어맞고 국가가 민노총에 유린당하는 것"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문재인 정부가 민노총에 휘둘리고 있기 때문"이라며 "경찰은 엄격한 법의 잣대 들이대는 순간 이 정권이 경찰에 보복의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나서야 경찰이 법에 따라 민노총을 제압할 수 있다"며 "보호 대상은 국민"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올해 1분기 가처분소득이 10년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월급이 올라도 세금과 이자가 나가면서 국민 지갑이 얇아졌다"며 "정부는 세금 땜질로 국민 지갑을 얇게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청와대 눈치 보기에 바쁘고 총선 전략만 분주하게 세우는 반(反)민생 이념 정당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집권여당이 야당을 도둑놈 대하듯, 박멸 집단으로 생각한다면 국회도 민생도 후순위로 두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전날 강원도 고성을 찾았던 나 원내대표는 "고성 산불 직후, 국무총리와 대통령이 현장에서 사진을 찍으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직접 가 보니) 주민 직접 지원 예산도 편성이 안돼 있었다"며 "주민 지원 예산은 추경 예산을 운운하지 말고 예비비로 집행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