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델바이스를 든 마리안느(왼쪽)와 마가렛.

'소록도 천사' 마리안느 스퇴거(85)와 마가렛 피사렛(84) 간호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사업이 이달 국내 활동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는 국제적 분위기 조성에 들어간다.

'마리안느·마가렛 노벨 평화상 범국민 추천위'(위원장 김황식 전 총리)는 40여 년간 한센인들을 돌본 오스트리아 출신 두 간호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하기 위해 지난 2017년 11월부터 100만명을 목표로 범국민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대한간호협회도 '간호사·간호대생 10명 서명 받기 캠페인'을 벌였다. 범국민추천위는 내년 1월쯤 두 간호사를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김황식 위원장,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은 서명지를 들고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간호협의회(ICN)에 참석해 두 간호사의 숭고한 헌신을 소개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수녀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는 간호사였다.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각각 1962년과 1966년 자원봉사자 자격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국 땅을 밟아 소록도에서 한센인들을 위해 봉사했다. 보상 한 푼 없이 빈손으로 살다가 고령으로 활동이 여의치 않자 2005년 11월 편지 한 장만 남긴 채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마리안느는 얼마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마가렛은 치매를 앓고 있다. 신경림 회장은 "두 간호사의 감동적 헌신과 봉사 정신은 전 인류의 자산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며 "나이팅게일 탄생 200주년을 맞는 내년에 두 분이 노벨 평화상 후보로 오를 수 있도록 국제 간호계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국민 서명운동에는 지금까지 56만여 명이 동참했다. 신 회장은 "국제간호협의회에 참석할 때 100만명을 넘기는 것이 목표였는데 아직 다소 아쉬운 숫자"라며 "그분들에게 진 빚을 조금이나마 갚자는 마음으로 동참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명을 희망하는 사람은 대한간호협회나 사단법인 '마리안느와 마가렛'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온라인으로 서명할 수 있다.

(사)마리안느와 마가렛(http://www.lovemama.kr/m/main/main.php)
대한간호협회(http://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