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프로야구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한 임창용(43)이 김기태 전 감독과의 불화설과 갑작스러운 방출 통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기아 타이거즈 제공

임창용은 지난 22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팀에서 방출된 뒤 다른 팀에서도 나를 받아들이기는 어렵겠구나 싶어 은퇴를 선언했다"고 했다.

본인이 팀에 방출요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내가 그 상황에서 왜 풀어달라고 했겠나. 나는 아직 공을 던질 수 있고, 몸이 허락할 때까지 던지고 싶었다"고 반박했다.

임창용은 방출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자세히 밝히기도 했다. 그는 "(2018시즌이)끝나고 구단 측에서 나를 불러 당연히 재계약인 줄 알았는데 막상 가니까 방출 통보 자리였다"고 했다.

그는 "조계현 단장이 '우리와 인연이 다 된 것 같다. 현장과 협의해서 결정 난 상황이니 방출하겠다'고 말했고, 순간 할 말이 없어 ‘예 알겠습니다’ 말한 뒤 나왔는데 이후 화가 나더라"고 했다.

임창용은 지난해 6월 '항명 사태'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김기태 전 감독은 지난해 6월 KT와의 경기 세이브 상황에서 마무리였던 임창용 대신 몸도 풀지 않았던 김윤동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창용은 "갑작스럽게 (윤동이를 올린다고) 통보를 하니까 혼란스럽고, 기분이 나빴다"며 "당시 감독님이 ‘어린 선수를 위해 뒤에서 희생해 줬으면 좋겠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었다면 당연히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리를 후배에게 빼앗긴 것이 화가 나서 삐지고 질투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나이에 세이브, 홀드에 연연할 필요성이 있는가. 이렇게 굴러가면 안되겠다 싶어서 딱 한번 이야기한건데 이렇게 될지 몰랐다"고 했다.

임창용의 은퇴계기가 된 이 일은 김 전 감독의 사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팬들은 네이버 카페 ‘김기태 퇴진 운동 본부’를 개설해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인도 앞에서 김 감독 사퇴 및 단장 교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김 전 감독의 사퇴에 대해서는 자신의 방출보다는 성적 부진에 이유가 있다고 봤다. 그는 "아쉬운 경기도 많이 있었고, 부상 선수도 많아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감독님께서 자존심이 강해서 스스로 물러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지난 3월 24일 프로야구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그는 광주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뒤 삼성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등을 거치며 KBO리그 18시즌 동안 1998, 1999, 2004, 2015시즌 세이브 1위, 1999시즌 방어율 1위(2.14)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의 대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2008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월로스에 입단, 5시즌 간 128세이브 방어율 2.0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으며 2013시즌에는 MLB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미국 무대를 밟기도 했다. 특유의 꿈틀거리는 '뱀직구'로 유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