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창업자 "편협한 민족주의 정서 선동 안돼...플랜B 준비는 화웨이의 일상"
"5G 절대 영향 안 받아...다른 기업 2,3년내 화웨이 5G 따라잡지 못해"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화웨이(華爲)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는 21일 "속좁게 화웨이를 사랑하는 게 화웨이 휴대폰을 쓰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인이 전날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 등에 자신이 9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이를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아이폰 불매 조짐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첫 반응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가족들은 아직도 애플 휴대폰을 쓴다. 애플의 생태계는 매우 좋다. 가족이 해외로 나갈 때 나는 그들에게 애플 컴퓨터를 보낸다"고 말했다.

런정페이는 "지금 화웨이에 대한 2가지 정서가 있다"며 "하나는 뚜렷한 애국주의로 화웨이를 지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화웨이가 전(全)사회를 인질로 삼는 애국주의 정서"라고 지적하고 "크게 떠들면서 민족정서를 선동하는 걸 하지 말라고 한다"고 전했다.

런정페이는 또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한시적으로 미국 제조 상품 구매를 허용하는 ‘임시 일반 면허’를 발부한 것을 두고 "큰 의미가 없다"며 "우리는 이미 준비를 끝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하는 일을 화웨이가 할 수 없다며 화웨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기업이 우리를 위해 매우 많은 공헌을 했다. 우리의 많은 고문들은 IBM 등 미국기업에서 왔다. 미국기업에 매우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들이 욕을 하려면 미국 정치인들에게 하면 된다"며 "미국 기업과 무관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중국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CEO는 21일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제재에도 5G 사업이 절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런정페이는 "1년 전에 미국에서 실질적인 규제를 받았다"며 "미국 정치인들은 우리의 역량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웨이의 5G(세대)는 절대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기업들이 5G 기술면에서 2, 3년내 화웨이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웨이의 양산능력이 매우 커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5G의 용량이 4G의 20배이자 2G의 1만배로 전력소모량을 10배, 부피를 70% 각각 줄인다. 수십년간 부식하지 않는 소재도 있다"며 "이런 특성들이 유럽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럽과 소통이 밀접하다는 말도 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서비스 차단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의 2위 시장인 유럽에서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시각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런정페이는 또 "속좁게 가벼이 미국 칩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공동 성장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시기에 절반은 미국 칩을 썼고, 절반은 화웨이 자체 칩을 사용했다"며 "세계와 고립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칩과 같은 칩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우리가 칩을 사지 않겠다는 것과 같은 말은 아니다"는 설명이다. "매년 적어도 퀄컴 칩 5000만 세트를 구매했다"며 단위가 개가 아니고 세트라고 강조하면서 "한번도 외산을 배제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그는 하지만 "공급측면에서 어려움이 생길 때에 대비(플랜 B)해왔다"고 말했다. 화웨이에서 플랜B는 정상적인 일로 모두 공개됐으며 과거 8년간의 문건을 모두 검색할 수 있다고 밝힌 런정페이는 "이를 반복해서 얘기했지만 사회가 중시하지 않았고,미국이 때린 뒤에야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런정페이는 "한가지 이상을 위해서, 더 높은 곳을 위해서 개인과 가정을 희생했다"며 "이 이상을 위해 미국과 충돌하는 건 시간문제 였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에는 인류를 위해 함께 공헌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