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공연해본 적 없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고요?"

20일 인터뷰에서 노엘 갤러거는 "오아시스 때는 왜 자주 오지 않았나 싶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삼성동에서 만난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Oasis)의 기타리스트 출신 노엘 갤러거(52)가 놀라서 반문했다. '21세기 비틀스'로 불리는 방탄소년단(BTS)이 다음 달 런던의 대형 야외무대인 웸블리 스타디움(최대 9만석 규모)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소식에 대한 반응이었다. 갤러거는 "처음 들어보는 보이 밴드고 K팝이 대체 뭔지도 모르지만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K팝'이라는 말을 듣자 "시리얼 이름이냐?"고 묻기도 했다. 물론 공연한 적이 없다는 그의 말은 농담이다. 오아시스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도 수차례 공연한 적이 있다.

오아시스는 1990년대 블러와 더불어 영국 록 음악을 대표하는 밴드로 꼽혔다. 1991년 결성 이후 전 세계에서 7000만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올렸다. 1960년대 미국을 공략했던 비틀스에 이어서 두 번째 '영국 침공(British Invasion)'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당시 오아시스의 별명도 '제2의 비틀스'였다. '제2의 비틀스'가 '한국의 비틀스'에 대해 농반진반으로 감탄을 표현한 것이다.

단독으로 그가 방한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9년 오아시스 해체 이전에도 세 차례 한국을 찾았다. 이번 내한 공연은 19~20일 이틀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입국 당시 공항에서 목격된 갤러거의 백팩 주머니엔 작은 태극기가 꽂혀 있었다. 그는 "일본 오사카에서 공연을 마치고 출국하는데 누가 태극기를 건네주길래 가방에 꽂았다"며 "영국 집에도 태극기가 엄청 많다. 심지어 아이들 방에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2남 1녀의 아버지다.

그의 한국 사랑도 유명하다. 19일 공연에서는 오아시스의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지만, 공연 때 부르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 'Live Forever'를 열창했다. 갤러거는 "일본 팬들이 알면 엄청 화내겠지만 어쩔 수 없다. 내가 한국이 좋아서 부른 건데 어떻게 하겠느냐"고 했다. 그는 "한국 관중은 노래를 굉장히 좋아하고 감정에 깊이가 있다. 그리고 미치게 잘 놀 줄 안다"면서 한국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노엘과 보컬을 맡았던 동생 리엄(47)이 주축이 됐던 오아시스는 형제간 불화로 2009년 해체했다. 후년 데뷔 30주년을 앞두고 재결합을 기다리는 팬도 많다. 재결합에 대해 그는 "그럴 일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