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특파원 간담회 "선양시 롯데월드 시공 재개 허가⋅韓 주간 행사 의미있는 변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중국 적극 의지 잇단 표명...좋은 시그널"
장하성 주중 대사는 20일 "단체관광과 한류 콘텐츠에 대한 규제 등이 한⋅중 경제협력 새 모델을 구축하는데 직접적인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첫 특파원간담회를 갖고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관련 (중국의)제재 중에는 전면적으로 풀리지 않은 단체관광과 문화 콘텐츠 문제가 있는데 앞으로 지속적인 고위급 교류를 통해 완전한 정상화 노력을 해야겠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장 대사는 지난 달 8일 취임사에서 한⋅중 경협 새 모델을 주요과제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 대사는 "관광은 당장의 현안이어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 투자 후속협상과 바로 연결이 될 지 모르겠다"며 " FTA는 지난한 협상과제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선양의 롯데월드 사업 중단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는다면 경협이 제재를 받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 비핵화 문제가 우리 기업이 중국에 진출하는 데 직접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히 "선양시가 롯데월드 시공 재개를 허가하고 이번주에 한국주간 행사를 갖는 것은 의미있는 변화"라고 평가했다.
장 대사는 이어 "최근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방중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만난 후춘화(胡春華) 부총리, 문희상 국회의장이 방중 때 만난 3명의 고위급 인사 중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국회 의장) 등 2명도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협상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며 "좋은 시그널"이라고 소개했다.
한중 경협 새모델과 관련해선 "국내총생산(GDP)이 2만달러가 넘는 도시가 15개 정도 된다"며 "200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었던 때 외국기업이 한국 들어와서 어떻게 했는지 그런 것도 우리가 반면교사로 봐야겠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 대사는 최근 "랴오닝성 선양을 찾았을 때 중국측이 수소경제, 수소차 그리고 로봇사업 등에 협력하고 싶으니 한국기업을 소개해달라고 했다"며 "우리와 마찬가지로 앞서가는 협력을 통해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 대사는 "사드 때문에 여러가지로 우리 기업들이 직접적, 간접적 피해를 봤다"면서도 "그것(사드 보복 해제)만으로 다시 옛날 같은 호황을 누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별개의 이슈이고 그래서 새 모델이 모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사는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사드 갈등 이전에 20%에서 5%로 급감한 사례를 들며 애플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삼성전자보다 사드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본 것 같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장 대사는 "한⋅중간 사드로 인한 불편함이 생기면서 제재 문제도 있지만 중국 국민들의 마음에서 우리 한국을 바라보는 게 달라진, 그런 부분이 크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도 한다"며 "공공 외교부문을 어떻게 할 것인지 한⋅중 경협 모델과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사는 최근 문 의장 방중때 리잔수 상무위원장이 사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발언했다는 보도와 관련, "리 위원장이 체크하듯이 두 문장으로 간략히 언급했고, 문 의장의 답변에 별도의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해 홀대론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문 의장이 충분히 설명한 것 같다. 다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앞으로 고위급 회담에서 고민해야할 것 같다"고 답했다. 문 의장은 방중 당시 시 주석 면담 불발에 대해 "중국 측이 ‘외교 시스템, 정책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운터파트(문 의장의 경우 리 위원장) 외에 "의례적으로 시 주석을 30분 만나 인사하는"(문 의장) 의전은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의 6월 방한설과 관련해선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만 언급하고 "사드 보복조치를 비롯해 일대일로와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한 우리의 이해관계 등 넓은 이슈가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