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운영을 맡은 댄 스캐비노(43·사진)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이 '핵심 인사이더'로 조명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국정 운영에 트위터를 통한 온라인 여론전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말해준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16일(현지 시각) '스캐비노 들어오라고 해: 트럼프 궁극의 인사이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대내외 정책이나 인사 결정이 스캐비노의 판단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가 시리아 철군을 트위터로 전격 발표하자 여당 의원들이 백악관에 몰려가 중동 안보 문제를 들어 반대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스캐비노 들어오라고 해"라고 하더니 그가 철군 발표의 '좋아요' '리트윗'의 건수가 얼마나 많은지 의원들에게 브리핑하게 했다고 한다.
스캐비노는 당초 트럼프의 트위터 문구를 부르는 대로 받아치거나 사진·동영상을 붙여주는 정도의 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가 갈수록 각종 정책의 당위나 여파를 장관·의원이나 전문가들과 의논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상 인기와 실시간 주목도에 따라 정한다는 사실이 명확해지면서 스캐비노의 지위도 재평가되고 있다.
실제 스캐비노는 트럼프 집무실 바로 옆 사무실을 차지하고 수시로 대통령과 머리를 맞대는 데다 백악관 비서실장과 같은 수준의 최고 연봉(약 18만달러·2억원)을 받고 있다. 미 언론들은 스캐비노를 '트럼프 분신' '백악관의 최후 생존자' '폭주하는 트럼프 열차의 기관사'로 부른다.
뉴욕타임스(NYT)는 스캐비노 국장의 역할을 "트럼프의 에고(ego·자아)를 채워주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2016년 대선 때 캠프 전속 사진가들과 달리 아이폰 하나를 들고 다니며 지지자들의 표정과 군중 규모를 집중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스캐비노의 사진은 인기의 '크기'에 집착하는 트럼프의 취향을 꿰뚫었다.
트럼프 특유의 정적을 향한 인신공격도 스캐비노의 선동적 조어(造語)와 편집 기술로 히트를 친 경우가 많다. 지난달 뮬러 특검의 보고서가 발표된 지 몇 분 만에 트럼프 트위터에 오른 '공모 없음, 사법 방해 없음, 게임 오버'란 메시지는 아예 스캐비노가 써놓고 트럼프가 올린 것이다. 그만큼 정신세계가 서로 흡사하다는 것이다.
스캐비노는 트럼프를 '주군(主君)'으로 존경하며 모시는 참모다. 대선 전 2016년 CNN 인터뷰에서 스캐비노는 트럼프가 인종주의자라는 지적이 나오자 분을 참지 못해 기자가 "마치 아버지의 유훈을 받드는 아들 같다"고 했을 정도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도 각별하다. 그는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엔 소셜미디어 담당자만 28명이었는데 나는 댄 하나였다. 그리고 이겼다"며 "앞으로 (재선 성공해) 6년, 그 후에도 영원히 댄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캐비노는 16세 고교생 때인 1990년 뉴욕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손님으로 온 트럼프의 골프백을 매 처음 인연을 맺었다. NYT에 따르면 스캐비노는 당시 트럼프에게서 팁으로 받은 200달러 지폐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뉴욕주립대 졸업 후 트럼프 골프클럽의 총지배인으로 한동안 일했고, 2014년 트럼프 대선 출마설이 돌자 먼저 찾아가 "제 모든 걸 접고 돕겠다"고 했다. 백악관에서 살다시피 하며 일한 스캐비노는 지난해 결혼 18년 된 아내로부터 이혼 소송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