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김종규와 현주엽 감독

프로농구 창원 LG와 자유계약(FA) 대상자 최대어인 김종규 간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LG는 녹취록을 근거로 "다수의 팀이 김종규에 사전 접촉한 정황이 있다"는 입장이고, 김종규는 단호하게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KBL은 16일 서울 강남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종규의 사전 접촉 의혹을 심의하고 있다.

김종규는 원 소속구단 협상 마감일인 15일 LG로부터 계약기간 5년, 첫 해 보수 총액 12억원(연봉 9억6000만원·인센티브 2억4000만원)의 조건을 제시받았으나 거절했다.

그러자 LG 구단은 KBL에 김종규의 타 구단 사전 접촉 의혹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손종오 LG 사무국장과 김종규는 이날 재정위원회에 참석, 소명했다.

손 국장은 통화 녹취록 1개를 근거로 제시하며 "(사전 접촉) 정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절차를 밟았다"면서 "팀명도 나온다. 다수의 팀이 접촉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주엽 감독과 김종규의 통화 내용을 현 감독 곁에 있던 구단 직원이 녹음했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김종규는 녹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프로농구 FA 대상 선수들은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에 다른 팀과 접촉할 수 없다. 적발되면 선수 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받는다.

손 국장은 "FA 규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서 절차를 밟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선수와의 대립각에서 접근한 건 아니다. FA와 관련해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2의 우리 같은 구단이나 제2의 김종규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재정위원회의 결과가 나오면 겸허히 수용할 것"이라는 자세다.

사전 접촉 의혹 구단으로 거론되는 팀은 전주 KCC, 부산 KT, 원주 DB다.

김종규는 "사실 기분이 좋지 않다. 여러모로 힘든 상황이다. 재정위원회에 참석해 전체적으로 소명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사전접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있었던 일에 대해서 모두 소명했고, 결국 진실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정위원회가 LG의 손을 들어준다면 김종규는 2년 동안 KBL에서 뛸 수 없다. 김종규의 주장대로 사실무근이라면 본격적으로 다른 구단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