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왼쪽)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진흥재단 초청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위원장 언론포럼'에 참석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의 ‘ㅈ’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로 대권 도전 의사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16일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 자격으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인 초청 미세먼지 간담회에 참석해 관련 질문을 받고 "몇번을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내가 (2017년 대선때 정치를) 직접 해보려고 하니 밖에서 피상적으로 보고 듣던 정치하고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20일쯤 지나고 보니 잘못하면 이제까지 내가 쌓아온 인테그리티(온전성)나 여러 가지 다 망하고, 솔직히 자칫하면 유엔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겠구나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 한 사람이 그만두면 모든 게 다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결연한 마음으로 보좌관들과 상의 없이 (그만두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직 임기를 마치고 2017년 1월 귀국해 "정치를 교체하겠다"며 대선 캠페인을 시작했다가 20일 만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1944년생인 반 전 총장은 "내 나이를 따져보면 여러분도 짐작하실 거다"며 "어떤 사람이든 다 때가 있다. 난 프라임 시간(전성기)은 이미 지났다. 내게 너무 관심 갖지 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으로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내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