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단톡방’에서 불법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은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이 예정대로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졸업한다.

로이킴 소속사 측은 16일 로이킴이 미국 조지타운대학교를 예정대로 졸업한다고 밝혔다. 다만 졸업식엔 참석하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4월 10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로이킴의 모습.

로이킴은 지난 4월 4일 불법 동영상 촬영·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30) 등이 있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음란물 사진 1장을 올린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경찰에 입건됐다.

재학생이 한국의 성 추문 논란에 연관됐다는 소식에 지난 4월 10일 조지타운대학교 대변인 매트 힐은 "로이킴과 관련해 자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대학은 성적 일탈 행위로 보고된 사례에 대해 즉각적이고 철저한 조사와 대응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일부에서는 조지타운 대학의 규정에 근거해 로이킴이 출교 처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지타운대학 교칙에 따르면 성적 학대를 금지하고 있으며 이 규정을 위반한 학생은 징계 처분을 받을 수 있고, 최고 수위 징계는 출교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당시 로이킴의 음란물 유포 사건은 교내신문 ‘더 호야(THE HOYA)’에 보도됐고, 재학생 26명이 그의 퇴출 서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지타운 대학교는 로이킴을 징계하는 대신 예정대로 졸업장을 주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아직 한국 경찰의 처벌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또 로이킴의 경우 동종 전과가 없고,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쳐 처벌이 벌금형에 그칠 가능성도 있어 정상 졸업에 영향을 미쳤다.

로이킴은 지난달 귀국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이후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