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犯 유인석 유리홀딩스 전 대표도 기각
법원 "구속 상당성 인정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前)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동업자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영장도 기각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밤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승리와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신 부장판사는 "주요 혐의인 법인자금 횡령 부분은 유리홀딩스 및 버닝썬 법인의 법적 성격, 주주 구성, 자금 인출 경위, 자금 사용처 등에 비춰 형사책임의 유무 및 범위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다른 혐의에 대해서도 "소명 정도와 피의자의 관여 범위, 수사 경과, 그 동안 수집된 증거자료 등에 비춰 증거인멸 등과 같은 구속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했다.

외국인 투자자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가 14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호송차에 탑승해 있다.

앞서 경찰은 승리와 유 전 대표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등 크게 4가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9일 이를 청구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았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2억6000여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버닝썬이 유 전 대표가 설립한 네모파트너즈에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2억6000여만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서도 횡령 혐의가 있다고 봤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또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 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도 받았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A 회장 일행이 방한했을 때 성매매 여성을 부르고 대금을 알선책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A 회장 일행 7명 중 일부가 성매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승리도 직접 성매매한 사실을 파악해 해당 혐의를 구속영장에 적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