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선에 성공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유권 분쟁 지역인 골란 고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새 정착촌을 세울 예정이다.

13일 AFP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인 새 정착촌 건설 계획안을 최근 총선을 통해 새로 구성된 내각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2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골란 고원에 대해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역사적 결단’을 내렸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하기 위해 골란 고원에 그의 이름을 명명한 새 정착촌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골란 고원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접경 지역으로,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으로 불리는 제3차 중동전쟁 때 시리아 영토였던 골란 고원을 점령한 뒤 1981년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서로 골란 고원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충돌을 벌여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을 점령한 지) 52년이나 지나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같은 달 25일 미국 워싱턴 DC의 백악관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 앞에서 골란 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해 이를 공식화 했다.

이에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권 국가 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가 크게 반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포고문 서명 직후 성명을 내고 "골란 고원의 지위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골란 고원이 시리아 영토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9년 3월 25일 미 백악관에서 골란고원을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견지해 왔다. 일방적으로 이란 핵 협정을 파기하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행보는 지난 달 9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을 앞두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자신이 앞둔 2020년 대선에서 유대계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란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