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칭다오국제맥주축제는 언제 열릴까요?"
요즘 국내 중국 전문 여행사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자주 받는 질문이다. 매년 7~8월 산둥성(山東省) 칭다오(靑島)시에서 열리는 칭다오국제맥주축제는 행사 한두 달 전에 일정이 공개된다. 그해 날씨와 장소 등을 고려해 행사 기간을 정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에서 축제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찌감치 칭다오행 항공권을 끊으려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다.
◇세계 최대 맥주축제로 떠오른 칭다오맥주축제
지난해 개최한 28회 칭다오국제맥주축제에는 역대 최다인 620만명이 방문했다. 맥주의 본고장 독일 뮌헨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와 비슷한 규모다. 행사 기간은 38일(7월 20일~8월 26일)에 달했고, 칭다오 시내 3곳에 동시 개최됐다. 2015년만 해도 100만명 정도가 참가했던 지역 잔치가 세계적인 맥주축제로 발돋움한 것이다. 최근 발간된 각종 여행 안내서에서는 칭다오국제맥주축제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체코의 필스너페스트, 일본의 삿포로맥주축제와 함께 '세계 4대 맥주 축제'로 꼽는다.
칭다오시 관계자는 "칭다오국제맥주축제처럼 인기 있는 축제를 여는 칭다오시는 중국에서 '슈퍼스타(왕훙·網紅)'와 같은 도시"라면서 "'개방, 현대, 활력, 트렌드'라는 4가지 키워드가 칭다오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연간 관광객 1억명 방문하는 트렌드 세터 도시
칭다오가 최근 '트렌드 세터(trend setter·유행 선구자)' 도시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칭다오시 여행발전위에 따르면 지난해 칭다오시를 방문한 여행객은 처음으로 1억명을 넘겼다. 전년 대비 13% 늘어난 숫자다. 여행 소비액도 사상 최대인 1900억 위안(32조 8000억원)으로 2017년보다 15.9% 늘었다. 한국에서도 칭다오 여행을 선호한다. 국내 한 여행사가 조사한 올해 5월 황금연휴 기간(4월 30일~5월 6일)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에는 칭다오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여행지 10곳'에서 중국 도시로는 유일하게 칭다오를 꼽았다. "중국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도시인데도 외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칭다오에서는 중국의 유행을 이끄는 행사들이 연중 이어진다. 국제 트렌디 패션 주간, 국제 관악 예술 페스티벌, 국제 범선 페스티벌, 해상 마라톤 등이 이곳에서 열리고 있다. 아름다운 도시 풍경과 따뜻한 해양성 기후도 유명하다. 푸른 숲 사이로 독일 조차지 시절 지어진 유럽식 붉은 지붕 건물이 보이는 칭다오를 '동방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국판 할리우드인 '찰리우드'도 칭다오에 자리 잡았다. 칭다오 링산완(靈山灣) 영상문화 산업단지의 '둥팡잉두(東方影都)'는 중국 최대 영화 제작 기지다. 둥팡잉두는 동방의 영화 수도라는 뜻이다. 중국 완다(萬達)그룹이 500억 위안(약 8조 6400억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영화 관련 기업 200여곳이 입주했고, 스튜디오 건물만 40여개가 모여 있다. 축구장 1.4배 크기(1만m²)의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 스튜디오, 세계 유일한 실내외 결합형 수중 스튜디오가 있다. 올해 중국 최대 흥행 영화 '유랑지구'도 둥팡잉두의 12개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개봉 3개월 만에 46억 5500만 위안(약 8000억원)의 수익을 낸 영화다.
칭다오맥주축제의 인기 비결은 거대한 스케일과 독특한 지역 문화다. 2016년 축제에서는 1007대의 사람 모양 로봇이 광장 한가운데서 단체 군무를 춰 종전 기네스 기록인 540대를 갈아치웠다. 축제에 참가하는 맥주 브랜드는 지난해 기준 세계 200개국 1300종에 달한다. 2003년 4000만 위안(약 65억원)을 들여 칭다오 시내 공장에 지은 맥주박물관은 축제 인기를 업고 하루 8000명, 연간 100만명이 들리는 명소가 됐다.
칭다오의 ‘비닐봉지 맥주’는 축제의 명물로 떠올랐다. 칭다오의 상인들은 당일 만든 신선한 맥주를 무게를 재서 비닐봉지에 담아 판매한다. 미 주간지 타임은 “비닐봉지 맥주가 칭다오맥주축제의 트레이드마크”라면서 “축제 기간 거리 곳곳에서 관광객들이 맥주를 담은 비닐봉지를 테이블 옆 고리에 걸어두고 컵에 따라 마시는 장면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맥주를 비운 비닐봉지에는 안주로 먹은 조개·새우·굴 껍질을 담아서 치우는 것이 에티켓”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드의 도시’로 불릴 만큼 중국을 대표하는 유명 기업들도 칭다오에 몰려 있다. 유명 가전 기업 ‘하이얼(Haier)’, ‘하이센스(Hisence)’, ‘칭다오맥주’ 등이 대표적인 칭다오 기업이다. 칭다오맥주는 세계에서 하루에 5500만개(캔·병 포함)를 판매할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해 매출 262억 72300만 위안(약 4조 450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세계 각국의 외자기업도 칭다오에 둥지를 틀고 있다.
트렌드 세터 도시로 주목 받으면서 경제 성장 잠재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컨설팅그룹 ‘지옌’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를 보면 서울은 33위인 반면, 칭다오는 31위를 차지했다. 칭다오시 관계자는 “칭다오시는 중국의 베이징, 광저우를 잇는 새로운 금융도시로 크고 있다”면서 “새로운 기업이 성장하려면 자본시장에 돈이 집중되고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칭다오의 혁신성장은 앞으로도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급증하는 칭다오 관광객
2016년 8081만명
2017년 8808만명
2018년 1억명
■늘어나는 칭다오 관광객 소비 총액
2017년 1438억위안(약 24조 8000억원)
2018년 1653억위안(약 28조 5500억원)
2019년 1900억위안(약 32조 8000억원)
〈자료:칭다오시 여행발전위원회〉
■칭다오국제맥주축제
첫 개최 연도: 1991년
기간: 매년 7~8월 (※매년 6월 일정 발표)
개최지: 칭다오시
방문객: 620만명(2018년)
축제 참가 맥주 브랜드: 200개국 1300종
■칭다오시는…
―인구:940만명
―면적: 1만1282㎢
―GDP(국내총생산):1조 2000억위안(약 190조원)
―1인당 GDP: 12만8459위안(2218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