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8일 한국을 찾았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2월 말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6시45분쯤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건 대표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과 동행했다. 취재진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비건 대표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외교부는 "비건 대표는 9~10일 중 이도훈 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 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며 "최근 상황에 관한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에 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9~1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청와대 고위급 인사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이에 앞서 청와대를 먼저 갈 가능성도 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 장을 만나고 이 밖에도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14일 워싱턴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에 열리는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선 대북 식량 지원을 포함한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2017년 9월 한국 정부가 800만 달러 규모의 대북 인도 지원 방안을 의결했지만, 미국의 반발로 아직까지 집행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에 공식적으로 나선 것은 인도적인 목적 외에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미북 대화의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정부는 8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식량 지원 방침을 논의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8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도착, 입국장으로 들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