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주류였던 李, 선거 결과는 125표 중 76표로 친문 후보 압도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8일 원내대표 선거에서 125표 중 76표(60.8%)를 얻어 60% 넘는 득표율로 선출됐다. 이같은 결과에 당내에서도 이변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 의원이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내 친문(親文) 주류 그룹과 일정 거리를 둬 왔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586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소속 모임인 당내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의 지지에 더해 비주류 표의 상당수와 친문 일부 표까지 얻으면서 '비주류 반란'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1차 투표는 재적 125표 가운데 이 의원 54표, 김태년 의원 37표, 노웅래 의원 34표로 나왔다. 과반 득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가 결선투표를 치른다는 당헌·당규에 따라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이 의원은 76표, 김 의원 49표를 얻었다.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 원내대표는 고(故) 김근태 전 의원을 따르는 의원들로 구성된 '민평련' 등 당내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의 지지를 받았다.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김 의원은 친문 주류의 지지를, 노 의원은 비문들의 강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 128명 가운데 친문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초·재선만 90명이다. 이 때문에 선거전 초반 친문 주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왔다.
우선 비문 의원 상당수가 이 의원에게 몰표를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선투표 결과를 보면 1차 투표에서 비문으로 분류되는 노웅래 의원을 택했던 34표 가운데 22표가 결선투표에서 이 의원을, 12표가 김 의원을 지지했다. 이 의원에게로 향한 비문 의원 표가 김 의원의 2배에 육박한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과거 '공천 학살'을 당한 경험을 가진 비문 진영에서 대거 견제표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범친문' 진영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김 의원이 아닌 이 의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50명 가까운 친문 주류는 김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의원이 얻은 76표 가운데서도 90명에 달하는 초·재선 표가 일정 부분 섞여 있다는 분석이다. 친문 핵심 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 중심의 '부엉이 모임'도 이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의원은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도 이해찬 대표의 경쟁 후보였던 김진표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내대표가 가진 민평련 그룹 등 고정표도 적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원내대표가 핵심 멤버로 있는 민주당 개혁성향 의원 정책연구모임 '더좋은미래' 등도 지지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