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발 선 눈'으로 맛본 승리였다. 휴스턴 로키츠의 제임스 하든이 7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벌인 NBA(미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홈 4차전에서 38점(10리바운드 4어시스트)을 넣었다. 그의 활약을 앞세운 로키츠는 112대108로 이기며 2연패 뒤 2연승 했다. 7전4선승제 시리즈의 균형도 맞췄다. 5차전은 9일 워리어스 홈에서 열린다.
하든의 왼쪽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원정 2차전에서 리바운드를 다투다 상대 드레이먼드 그린의 손가락에 찔렸다. "다치고 난 다음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조명도 너무 눈부셨다"고 했다. 아픔을 참아가며 34분간 29점을 올렸으나 팀 패배는 막지 못했다.
하든은 홈 3차전에선 연장 포함 45분을 뛰며 41득점 했다. 4차전에서도 40분을 소화하며 주득점원 역할을 했다. 특기인 '스텝 백(Step back) 점프 슛'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한쪽 방향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순간적으로 멈춘 다음 한 걸음 물러서 슛을 하는 기술이다. 워리어스는 하든에게 겹수비를 붙이거나, 왼손 슈터인 그가 슛을 쏘기 불편하도록 왼쪽 진행 방향을 집중 견제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든은 2017-2018 시즌(평균 30.1득점), 이번 시즌(평균 36.1득점)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그는 4차전 승리 후 "우리가 이기려면 끊임없이 부딪치고, 공격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로키츠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서부 결승에서 워리어스에 3승4패로 지며 챔피언전 문턱에서 무릎 꿇었던 아픔을 갖고 있다.
2017·2018년 우승팀인 워리어스는 이날 3점슛 부진(24.2%·33개 중 8개)으로 고전했다. 스테픈 커리는 30점을 넣었으나 3점슛은 14개 중 10개를 놓쳤다. 그 역시 몸이 완전치 않다. 2차전 때 가로채기를 시도하다 왼손 가운뎃손가락이 탈구됐다. 오른손으로 주로 슛을 하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지만, 슛 감각은 떨어진 상태다. 커리는 역대 NBA 플레이오프 통산 3점슛 1위(414개·성공률 40.5%)답지 않게 이번 로키츠와의 시리즈에선 3점 성공률 26.1%(46개 중 12개)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