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250석 규모인 서울 마포구 상암동 제일라아트홀 공연장이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파 영화제'인 서울국제자유영화제(SILFF)가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연 순회 상영회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영화 상영 이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을 조명한 다큐멘터리 '부역자들 3' 출연자인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가 나와 토크쇼를 했다.

서울국제자유영화제는 올해 처음 열렸다. 한국 영화계가 좌편향됐다고 생각해온 영화인·문화인이 주도했다. 3월 1일부터 3일간 서울 중구 명보아트시네마(옛 명보극장)에서 '자유' '북한 인권'을 주제로 한 영화 10편을 상영했다.

영화제가 끝나자 "지방에서도 영화를 틀어달라"는 요청이 영화제 집행위로 쏟아졌다고 한다. 영화제를 기획한 최공재 감독과 탈북을 소재로 한 영화 '크로싱'을 만든 김규민 감독, 이용남 전 청주대 연극영화과 객원교수가 주축이 돼 지방 상영을 추진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대구를 시작으로 약 3주간 전국 8개 도시를 돌며 '부역자들 3', 북한 서민의 생활을 다룬 '북조선 맨 얼굴의 사람들' 등을 상영했다.

최 감독은 "지방에서 상영관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충북 청주에선 상영 장소를 구하지 못해 결혼식장을 빌려 간이 극장으로 개조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행사를 취소하려 했다. 최 감독은 "한 시민의 제안으로 집회용 영상 차량을 빌려 대학가에서 영화를 틀었다"고 했다. 영화제 집행위에 따르면 8개 도시에서 2000여명이 영화를 봤다.

순회 상영회에 든 3000만원은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영화 관람은 무료였지만 영화를 보러 시민들이 1만~5만원씩 자발적으로 입장료를 냈다는 것이다. 대구에서는 한 사업가가 상영 장소를 제공해 주기도 했다.

영화제 집행위는 내년 제2회 서울국제자유영화제를 열 계획이다. 최 감독은 "딱딱하고 지루한 이야기 대신 대중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영상으로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