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미사일 아니라는 말, 거짓말…이런 정부 믿어도 되겠나"
나경원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로 간다더니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4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와 관련해 광화문에 모인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면 단거리 미사일에 실어서 쏜다. 그러면 바로 여기 떨어진다. 여러분 이거 괜찮으냐"라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간다더니,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로 가고 있다"며 "굴종적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대규모 장외집회에서 5만명(한국당 추산, 신고인원 1만5000명)의 당원과 지지자들 앞에 서서 "문재인 정권은 핵 없는 한반도 평화를 이루겠다고 한다. 그런 평화가 언제 오느냐. 북한은 핵을 개발하고 탄도미사일을 발사한다. 핵 없는 안전한 한반도를 만들겠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했다.

이날 장외집회에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가 주요 화제가 됐다. 당국이 처음엔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발표했다가 '단거리 발사체'라고 표현을 바꿨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으나, 40여분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했다. 북한이 발사한 수발의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약 70㎞에서 200㎞까찌 비행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것은 탄도 미사일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황 대표는 "(비행거리) 200㎞짜리를 오늘 쐈다. 그것을 국방부는 '미사일이 아니다. 다른 거다'라는 소리를 한다"며 "다 거짓말이다. 여러분, 이런 정부를 믿어도 되겠느냐"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은 잘 이행되고 있다.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길을 간다고 했다. 과연 그러냐"라며 "되돌릴 수 없는 미사일의 길로 가고 있다. 바로 굴종적 대북정책의 결과"라고 했다.

이날 장외집회는 지난달 29일 밤 범여4당이 선거법·공수처법·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강행 처리한 뒤 열린 첫 번째 집회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에 대한 비판에 연설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황 대표는 "(범여4당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렸다. 이제 우리가 막으려 해도 막을 수 없는데, 이제 와서 상의하겠다고 한다. 상의할 사람들이 우리 의원을 때리고 부러뜨리고 넘어트리고 짓밟았다. 버티면 통과되는데 무슨 협상이 되겠냐"며 "민주당은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려 260석을 차지하는, 거의 1당 독재 나라를 만들려 한다. 그래서 원내는 물론 원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패스트트랙을 막기 위해 우리 국회의원과 보좌관들이 드러눕고 어깨동무를 하고, 폭력 없이 투쟁했다. 그런데 때리고 밟고 깨트려서 한국당 많은 분들이 다쳤다. 그래 놓고는 무저항 방어한 우리 한국당 의원 55명을 고소했다. 적반하장"이라며 "경찰과 검찰이 수사를 내(문재인 정권) 뜻대로 하려면 공수처가 필요하다. 도대체 법치국가의 수사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느냐. 그래서 막아내기 위해 저 같은 사람이 죽기를 각오하고 투쟁하겠다. 뚜드려 맞으면서 죽을 각오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시장 경제와 국민이 잘 사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정말 피 흘리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문재인 정권 규탄 3차 집회에 참석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는 "그들(범여 4당)은 우리당 의원들을 무려 55명이나 고발했다. 우리가 평화롭게, 적법하게 그들의 불법적인 패스트트랙을 막고자 했는데, 그들은 빠루(노루발못뽑이)와 해머(망치)를 들고 난입했다"며 "55명의 의원들은 이제 별들이다. 별들은 앞으로 승승장구할 것이고, 대한민국의 진정한 일꾼이 될 거다. 고발 안 된 의원님들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선거법을 막는 이유는 민생파탄법이기 때문"이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문재인 선거법'대로 투표하면 내년 총선에선 좌파 의회가 된다. 지금도 소득주도성장으로 모든 경제지표가 마이너스인데, 내년에 좌파 의회가 되면 더 퍼주고 더 써서 민생이 파탄 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 한국당이 '독재'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독재 통치자의 후예가 '독재타도'를 외친다"며 "한국당이 독재타도와 헌법수호를 외치는 게 어울리기나 하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서도 이날 반박이 나왔다.

황 대표는 "국민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니 독재정권이라고 말한다. 그랬더니 '만날 독재 타령한다'고 한다. 왜 독재해 놓고 독재 타령하냐고 남 탓하냐"라며 "이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또 "민주당 당 대표는 260석을 만들자고 한다. 민주국가에서 300명 의석 중 한 당이 260석을 차지하는 나라를 들어봤느냐, 독재국가에서나 가능하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는 '독재'를 너희들이 얘기할 자격이 있느냐고 한다. 너희들은 정의의 독점을 이야기 할 수 있느냐"며 "위선정권, 독재정권을 심판하자"고 했다. "결국 그들(범여권)은 이 길로 궤멸의 시기를 갈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근 발표된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를 기록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경기가 어려워져서 우리도 성장률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성장률)냐,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냐, EU(유럽연합)이 마이너스냐. 다 거짓말"이라며 "튼튼한 한국 경제를 야금야금 말아먹어서, 결국 다 망가지게 만들었다. 이렇게 경제를 다 망가트려놓고 문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 들어봤느냐, 정말 염치 없고 뻔뻔한 정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