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제파탄·좌파독재' 규탄 전국 장외투쟁 시작
첫 일정 대전-대구-부산 '경부선' 라인돌며 '문재인 STOP!' 규탄대회
황교안 "패스트트랙,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는 것"...나경원 "文정권 때문에 경제 폭망했다"
자유한국당이 2일 '경부선' 루트를 따라 대전·대구·부산에서 잇따라 문재인 정권 규탄 장외집회를 열었다. 이른바 경부선 라인은 한국당이 전통적인 지지 기반으로 꼽는 지역이다. 범여4당의 선거법·공수처법·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의 패스트트랙 상정 강행 이후 첫 장외집회를 한국당 강세 지역에서 시작한 것이다.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경부선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일 오후 대구시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 대구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장외 집회에 나서기에 앞서 청와대 앞에서 가진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오늘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가열찬 민생 투쟁을 펼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악법 패스트트랙을 철회하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곧바로 서울역으로 이동해서도 "문 정권은 오로지 좌파 독재의 수명 연장만 궁리하고 있다. 능력이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무능하고 양심불량"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시작한 '장외투쟁'에 대해 "경제파탄 좌파독재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황 대표는 이어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 서면으로 차례로 이동하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황 대표는 한국당 지지자들 앞에서 "좌파독재를 끝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부선 장외집회'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조경태 최고위원, 정용기 정책위의장, 민경욱·전희경 대변인과 윤재옥·강효상·곽상도·김상훈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동행했다. 한국당 측은 "대전에 2000여명, 대구 5000여명, 부산에 1만여명이 모였다"고 했다.

한국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은 곳곳에서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에게 "사진 좀 같이 찍자"고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연설하는 동안, 일부 시민들이 "황교안 얼굴 한번 보자" "나경원 얼굴 보자"면서 단상 쪽을 향해서 밀고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시민은 황 대표를 향해 "황교안 대통령"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황 대표는 대구 연설에서 "좌파 정책을 마음대로 하려니까 바로 좌파독재다. 우리 자녀들이 좌파독재 치하에 살게 하고 싶으냐"고 했다. 큰 박수가 쏟아졌다. 황 대표가 "좌파독재 맞나 안 맞나"라고 하자 현장의 시민들은 "맞다!"고 했다. 황 대표가 "정부가 이래도 되나"라고 외치자 현장에 나온 시민들은 "안된다!"고 했고, "패스트트랙 말이 되나"라고 하자 "(말이)안 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시장 경제 체제가 우파의 핵심 가치인데 이걸 무너뜨리려 한다. 이게 독재 아니냐"고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금의 좌파 독재는 망국으로 가는 독재"라고 하자 일부 시민들은 "옳소"를 외쳤다.

패스트트랙 지정의 문제점을 알리기 위해 '경부선 투쟁'에 나선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일 오후 대전역 앞 시장 앞에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는 범여 4당이 지난달 29~30일 강행한 선거제·사법제도 개혁 패스트트랙(신속 처리 안건)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후반부로 가며 불안해지니 홍위병 만들고 있는데 그것이 공수처법이다. 대통령이 공수처라는 수사기관 만들어 마음대로 한다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점점 불리해지고 자기 마음대로 하기 어려워지니 선거법 꼼수를 부려 이겨보려는 것이 패스트트랙"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때문에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영세업자가 다 무너지는데 국민들의 간절한 절규는 듣지 않고 무슨 선거법이고 공수처법인가"라며 "패스트트랙을 하는 이유는 (정부·여당이) 자기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그러면서 "죽을 힘을 다해 좌파독재 끊어내고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한국당은 3일에는 호남선 라인 지역을 돌며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한다. 주말인 4일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한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경제파탄, 좌파독재를 막아내기 위한 투쟁이 시작됐다"며 "힘을 모아달라. 정의로운 투쟁을 함께해달라"고 했다.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400㎞ 국토대장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다음주에는 남쪽부터 북쪽까지 구석구석 다니면서 국민의 말씀을 듣고 정부가 잘못한 것을 우리가 지적하고자 한다"며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국민 속에서 발견하는 그런 대장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지지층 결집용' '국회로 돌아오라'는 민주당 측의 반응에 대해서 입장을 밝히며 "민생대장정은 재보궐 선거가 끝난 직후부터 진행해왔다. 본인들(민주당)이 하지 못한 일을 한다고 남을 폄훼하는 건 옮은 자세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