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라이더유니온’ 소속 배달 기사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 40여명이 오토바이를 탄 채로 모였다. 배달 대행업체를 통해 음식을 배달하는 오토바이 기사들이다. 기사들 손엔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는 소형 현수막이 들려 있었다.

이들은 이날 배달 대행업체 기사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의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라이더유니온엔 기사 70여명이 가입했다. 스마트폰 등을 통해 음식 주문을 받은 뒤 식당에서 이를 받아 배달해주는 배달 대행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노조가 생긴 것이다. 기사들은 "배달 1건당 3000원 정도인 현재의 최소 배달료를 4000원으로 보장해주고, 폭염이나 한파, 미세 먼지 등 극한 날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출범 총회를 마친 뒤 오토바이를 탄 채 서울 종로구 청와대까지 18.6㎞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문화마당에선 한국노총이 마라톤대회를 진행했다. 대회엔 한국노총 조합원과 가족, 시민 등 1만명이 참가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대회에 참가한 이도 많았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도 참가했다.

서울 도심 행진하는 민노총 - 1일 민노총이 서울 중구 서울시청 광장에서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마친 뒤 세종대로에서 행진하고 있다. 이날 민노총 서울 집회에는 2만5000명이 참석했다. 행진으로 세종대로와 태평로, 을지로 등 도심 주요 도로가 통제됐고, 버스 노선도 임시 조정됐다.

한국노총은 2006~2013년엔 근로자의 날마다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2014~2016년엔 대정부 투쟁을 이유로 대회를 열지 않았고 지난해부터 마라톤 대회를 다시 시작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노동개악과 반(反) 노동정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노동자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민노총도 이날 오후 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2만5000명이 참가한 '2019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원 실현, 재벌 개혁 등을 요구했다. 김명환 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제 개악을 저지하고, ILO 핵심 협약 비준을 관철하며 노조 파괴법을 전면 중단하기 위해 단결 투쟁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민노총 대표단과 지역본부는 이후 세종대로를 거쳐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까지 행진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자를 원직 복직시키고 전체 해직 기간을 경력으로 인정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