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쁜 명절 우리 '어린이날'을 맞이하는 기쁨은 결코 소년 운동자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오직 앞날의 새 세상을 축복하는 명절인 고로 이날의 이 운동이 가져올 것은 적게는 우리 가정에, 크게는 우리 민족 전체에, 더 크게는 우리 인류 전체에 새 행복을 가져올 것인 까닭입니다."
한국 아동문학의 선구자 소파(小波) 방정환(1899~1931)이 어린이날 하루 전인 1930년 5월 4일 조선일보에 기고한 '어린이날을 당하여'〈작은 사진〉다. 그동안 방정환 작품 목록엔 빠져 있다가, 2015년부터 한국방정환재단(이사장 이상경)이 전집 발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언론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해 원문을 확인하고 새롭게 포함시켰다. 조선일보·중외일보 기고문뿐 아니라 2017년 발굴한 잡지 '어린이'의 부록 '어린이 세상'에 게재한 글도 실었다. 올해 방정환 탄생 120주년을 맞아 새로 발굴한 글 54편을 포함한 '정본(定本) 방정환 전집'(5권·창비·큰 사진)이 30일 출간됐다.
방정환은 1923년 최초의 순수 아동 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아동문학 연구단체 '색동회'를 조직했다. 이번 전집에 담긴 방정환의 글도 동화·동요·동시·시·동극, 아동소설·소설·평론 등 713편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작품 연보 등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전집에 수록된 자료도 237편이다. 염희경 한국방정환재단 연구부장은 "방정환은 '소파' '북극성' '몽중인' 등 다양한 필명으로 작품을 발표했기 때문에 정확한 작품 편수를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추후 자료 발굴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작품 편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