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이 넘은 서울 시내 노후아파트 511개 단지의 소방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이는 지난 2월 9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구 대보 사우나 주상복합 건물 화재’ 이후 노후아파트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서울시 산하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최근 노후아파트 소방안전강화대책안을 마련, 관할 소방서별로 노후아파트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대책안에 따르면 시는 △서울 시내 준공 30년 이상 노후아파트 511개 단지(총 4524개 단지의 11.2%)의 화재 설비를 전수조사하고 △소화기나 화재감지기, 스프링클러가 없거나 낡은 단지는 아파트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해 시설을 보완하도록 했다. 장기수선충당금은 아파트 노후화에 대비해 주요 시설 교체·보수공사에 필요한 돈을 주민이 미리 조금씩 적립해 둔 것을 말한다.
시는 또 노후아파트에 대해선 매년 상·하반기에 한차례씩 소방서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특별소방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통상 아파트 소방시설 점검은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소방관리업체를 통해 소방서에 관련 서류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노후아파트는 소방시설이나 전선이 낡아 불이 날 가능성이 높고, 화재 예방과 초기대응이 신축아파트보다 어렵다는 점에서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노후아파트는 화재 시 인명·재산피해가 신축아파트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2016~2018년 3년간 서울에서 아파트 화재가 총 2469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노후아파트 화재는 16%(403건)였다. 하지만 재산피해를 보면 전체 아파트 화재 피해액 47억5000만원 중 노후아파트가 25%(11억6000만원)를 차지했다. 사망자수도 총 29명 중 노후아파트에서 24%(7명)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