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에 사는 정모(67·여)씨는 몇 년 전부터 양다리 무릎에 통증이 있었지만, 동네 병원에서 진통제와 연골주사를 맞으며 버텼다. 의사는 한동안 약을 먹고 견디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정씨는 친언니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뒤 만족도가 높지 않았던 것을 보고 자신은 수술을 피하고 싶었다.
그는 각종 TV 건강 프로그램을 챙겨 보면서 한약재를 먹으며 지냈고 틈날 때마다 운동도 했다. 하지만 다리 모양이 점점 오(O)다리로 휘더니 어느샌가 주변에서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됐다. 정씨는 자신이 아직 젊다고 느꼈고 골프와 여행도 하고 싶은데, 큰 병원에 가면 인공관절 수술을 권할까 봐 겁이 났다고 한다. 언니처럼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나서 일상생활에 제약이 늘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 고민하던 정씨가 선택한 치료는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절골술)과 줄기세포 치료였다. 지인 추천으로 방문한 병원에서 "환자가 운동과 여행을 하고 싶다면, 무릎에 아직 연골이 남아 있으니 인공관절이 아닌 줄기세포 치료를 하는 게 낫겠다"고 했다. 수술 후 정씨는 다리가 반듯해지고 통증도 줄어 매우 만족스럽다고 했다.
인구 고령화로 무릎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2017년 112만 명에서 2018년 116만 명으로 4% 증가했다. 젊은 무릎 관절염 환자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노화로 인한 관절염 환자가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은 운동이나 외상에 의한 관절염 증상을 호소하는 40~50대 젊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1월 발표한 '슬관절 치환술 의료 질 관리방안 및 평가기준 개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구 10만 명당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36.1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32.8건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의자 없이 바닥에 앉는 한국 좌식 문화나 바닥에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는 청소법 등이 무릎에 무리를 주는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무릎 관절염의 경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일찍 병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골 대부분이 마모되는 퇴행성관절염 말기에 접어들면 인공관절 수술 외에 대안이 없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인공관절 수술이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공 물질을 체내에 삽입한다는 데 대한 불안감과 재활 기간이 3개월 이상 필요하다는 점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인공관절의 수명(15~20년)이 다되면 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고령의 경우 전신 마취를 하기가 어려워 수술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인공 기구의 수명 등 각종 한계를 고려하면 자기 관절을 최대한 아끼고 치료해 쓰는 것이 가장 좋다. 박정관 용인 예스병원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다양한 최신 치료법으로 무릎 관절염을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나 다양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두려워 병원 가기를 미루다 보니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적지 않다.
최근엔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거나 시기를 늦추기 위해 자기 관절을 보호하며 관절염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이다. 기존 관절염 치료제들이 일시적인 무릎 통증 완화에 초점을 맞췄다면, 카티스템은 손상된 연골의 재생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박 원장은 "카티스템은 모든 연령에 적용할 수 있으며 1회 시술만으로도 연골 재생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술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짧고 회복 기간이 길지 않아 일상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