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6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미·일 정상회담을 가진다. 이는 북·러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것으로,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와 안보·무역·투자 증진 방안 등을 고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으로 두 나라 간 동맹과 우정 등 결속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신조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9월 미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특히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목표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라고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최근 북한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 앞으로의 조치를 조율할 중요한 기회"라며 "우리의 가까운 동맹국인 한국과의 협의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오는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주요 의제에 관해서도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회담이 끝난 후 두 정상은 각 영부인이 동석하는 비공개 만찬을 함께한다. 49세 생일을 맞는 멜라니아 여사를 축하하는 성격도 있다.

아베 총리의 방미(訪美)는 공식 실무 방문으로, 오는 27일까지다. 방미 이튿날에는 두 정상이 함께 골프를 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답방 차원에서 다음 달 25일 일본 국빈방문에 나선다.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한 이후 처음 맞이하는 국빈이 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일본이 미·일 간 견고한 관계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면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러 밀월과 북·중·러 공조에 맞서 미·일 안보 동맹을 과시하며 대북 압박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찰떡 공조’를 과시해 왔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그의 별장을 가장 먼저 방문하는 등 친분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앞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다음달 9일부터 나흘간 방미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에 미국의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