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여야 4당이 원래 합의했던 25일을 넘기게 됐다. 여야 4당과 자유한국당은 몸싸움까지 벌이며 충돌했다가 26일 오전 4시쯤 대치를 일단 중단하고 해산하기로 했다.

국회 사법개혁특위 개의를 저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여야 4당들의 대치 모습.

여야 4당은 이날 선거제·개혁법안들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하려 했지만, 한국당의 저지에 막혀 지정에 실패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여야 4당 주도 아래에 전날 저녁 패스트트랙 문제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전날 오후 9시 30분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오후 9시 본청 220호 회의실에서 각각 회의를 하려 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저지로 회의를 여는 데 실패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회의실 앞을 막고 여야 4당 등의 진입을 막았다. 이에 양측에서는 몸싸움 등이 일어지고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오후 11시를 넘기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 4당의 강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의원들은 이날 오전 2시 40분쯤 국회 본청 6층에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회의를 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 6명만이 참석하면서 패스트트랙 의결정족수(11명)를 충족하지 못해 회의는 정지됐다.

밤새 몸싸움 등으로 부상자까지 생기자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4시쯤 한국당과의 대치를 일시 중단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9시 다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