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 국무장관이 24일(현지 시각) 북·러 정상회담 직전 공개된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평탄치 않을 것"이라며 "협상이 실패한다면 경로를 변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의 '전략적 결정'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CBS 방송 인터뷰에서 김영철 북한 통전부장의 교체와 북·러 정상회담 등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압박이냐'라는 질문에 "이는 북한이 과거에 여러 번 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 비핵화 협상에서) 거의 얻어내지 못하면서 돈뭉치를 북한에 줬다"며 "우리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란 결심을 했다. 북한도 이 점에 대해 분명히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핵화 협상 전망에 대해 "그것은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며 "협상이 깨지고 그것(비핵화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분명히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다. 우리의 (비핵화)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고 했다.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적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폼페이오는 다만 '비핵화 합의를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면서도 "김정은이 정치적인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오랫동안 핵무기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이제 핵이 그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북한이 최근 자신을 비핵화 협상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북한 외무성의) 중간급 인사가 한 말"이라며 일축했다.

미국은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중해에서 러시아를 겨냥한 대규모 훈련을 벌이는 모습을 공개했다. CNN은 23일 에이브러햄 링컨호와 존 스테니스호 등 2척의 항공모함이 지중해에 전개해 훈련하는 모습을 동행 취재를 통해 보도했다. 두 배엔 각각 약 120대의 전투기가 실렸고 각 항공모함과 함께 움직이는 여러 척의 구축함 등이 함께 동원됐다. CNN은 "강력한 메시지를 러시아에 보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