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정상 6분간 공개 모두발언 후 비공개 회담 들어가
푸틴 "북남 대화, 조·미 관계 정화 노력 지지"
金 "조선반도 정세 평가 공유, 향후 조정하는데 큰 의미있는 대화 될 것"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정상회담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소재한 극동연방대에서 개최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각 오후 1시 34분(한국시각 낮 12시 34분)쯤 정상회담장에 도착했다. 이어 김정은은 2시 6분쯤 정상회담장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과 악수를 하며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반갑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회담장으로 이동해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만날 수 있게 돼 반갑다"면서 "(김정은에게)국무위원장으로 다시 선출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지난해 러시아와 북한은 수교 70주년을 기념했다"며 김일성 주석의 1948년 소련 방문과 자신의 2000년 평양 방문을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선(북한)이 현재 하고 있는 발전해가는 북·남 대화를 지지한다"면서 "또한 조선은 현재 조·미 관계를 정화하는 데 큰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날 만남은 조선반도 문제의 해결법을 도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북·러) 상호 관계에서도 할 게 많다. 특히 무역 부분과 인도주의적 부분에서 할 게 많다"고 했다.

이에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이 초청해주고 깊은 관심을 보여주고 성의를 보여준 데, 특히 모스크바에서 수천km 떨어진 여기까지 와서 만나주신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가 오랜 친선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두 나라 관계를 보다 더 공고하고 건전하고 발전시키는데 유익한 만남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계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다"면서 "같이 조선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 나가는데서 아주 의미있는 대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양 정상은 이날 6분여간의 공개 모두발언을 마친 뒤 비공개 단독회담에 들어갔다. 단독회담 이후에는 양측 수행원들이 참석하는 확대회담과 푸틴 대통령 주최 연회가 열린다. 회담에서는 경제협력을 비롯해 북·러 관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