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은 24일 KIA와 벌인 잠실 홈경기에서 2회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한 다음 더그아웃을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동료 선수들도 일제히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요즘 LG 선수들이 선보이는 '안녕 세리머니'다. 지난 21일 키움전에서 김현수가 시작한 이후 유행이 됐다. 주장 김현수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 때 "장기 레이스인 정규 시즌 동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의 작은 행동이 선수단 전체에 신바람을 불러온 것이다.

LG 차우찬이 24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역투하는 모습.

마침 이날 KBO(한국야구위원회) 총재를 지냈던 구본능(70) 희성그룹 회장, LG 구단주와 그룹 부회장을 역임했던 구본준(68) 형제가 경기장을 찾았다. 남다른 야구 사랑으로 이름난 구본준 전 구단주는 지난 1월 물러난 뒤 처음 현장에서 LG를 응원했다.

작년에 8위에 머물렀던 LG는 이번 시즌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4일엔 KIA를 10대3으로 꺾고 3연승하며 NC와 공동 3위(16승11패)를 유지했다. LG 선발 투수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점(3피안타 3볼넷 6탈삼진)만 내주며 승리를 따냈다. 최고 시속 144㎞의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과 커브를 섞은 볼 배합으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차우찬은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두며 0점대 평균자책점(0.87)을 이어갔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돋보였다. 1회 첫 타석에서 수비 실책으로 살아나간 그는 2회부터 3연타석 안타를 쳤다. 2사 1·3루에서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고, 4회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타를 때린 다음 김현수의 투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오지환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하고 대주자 윤진호와 교체됐다. KIA는 8연패에 빠졌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4연승 중이던 선두 두산을 8대3으로 물리쳤다. 3―3으로 맞선 7회 말 김규민, 김하성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제리 샌즈가 만루홈런을 쳤다. 샌즈는 두산 네 번째 투수 박치국이 던진 142㎞짜리 몸쪽 직구를 두들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5위 키움(15승12패)은 2연패에서 벗어났다.

대전에서는 한화(12승14패)가 롯데를 5대4로 제쳤다. 김회성이 4―4였던 연장 11회 말 무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다. 21일 안방에서 삼성에 노히트 노런 패배(0대16)를 당했지만, 끝내기 승리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NC는 수원에서 홈 팀 KT를 10대2로 꺾고 2연승했다. 이원재가 홈런 두 방으로 5타점(5타수 3안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