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성적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정시 전형' 비중이 낮았던 서울 주요 대학들이 올해 고등학교 2학년들이 치를 2021학년도 대입(大入)부터 정시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대학들에 2022학년도 입시에 정시 전형을 30% 이상으로 늘리라고 했는데, 대학들이 교육부 요구보다 1년 앞서 정시를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고려대는 정시 대신 수시 모집 학생부 교과 전형을 30%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교육부는 공론화를 거쳐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정시 비율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는 대학만 고교 기여 대학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싶으면 정시를 늘리라는 의미다. 단, 고교 내신으로 선발하는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을 30% 이상 뽑는 대학은 예외로 했다.

본지가 올해 입시에서 정시 비중이 30% 이하인 서울 지역 8개 대학(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경희대·중앙대·동국대·숙명여대)에 확인한 결과 대부분 대학이 2021학년도부터 정시를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경희대(2020학년도 23%→2021학년도 25.8%), 동국대(27.1%→31.3%), 중앙대(25.4%→26.5%) 등은 내년 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연세대(27.1%)와 이화여대(20.6%)도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정시 비중을 늘린다"고 했다. 숙명여대는 올해 정시 비율(26.2%)을 2021학년도까지는 대체로 유지하다, 2022학년도에 30%로 올리겠다고 했다. 서울대(20.4%)도 2021학년도에 정시 인원을 소폭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려대는 주요 대학 중 유일하게 정시가 아닌 수시 학생부 교과 전형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는 올해 10.5%인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을 2021학년도부터 세 배 넘게 대폭 늘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