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23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산둥성 칭다오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열병식 및 국제 관함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60개국 대표단과 한국·러시아·베트남 등 13개국 해외 함정 18척도 참가했다.

23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열린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해상 열병식 및 국제 관함식에 참석한 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해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중국 군함 32척과 중국 군용기 39대, 외국 함정 18척이 참석한 이번 관함식에서 중국은 아시아 최대 규모 신형 이지스 구축함 등을 공개하며 강한 군대에 대한 자국의 의지를 과시했다.

일본은 해상 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호가 욱일기를 달고 참가했다. 칭다오는 1938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 육전대가 상륙해 점령한 곳이다. 중국으로서는 치욕의 역사 현장인 칭다오 앞바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81년 만에 당시와 같은 욱일기를 달고 다시 등장한 일본 군함을 사열했다. 한국은 2500t급 신형 호위함 경기함이 참가했다.

2017년 19차 당대회에서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선언한 중국은 이날 아시아 최대 신형 이지스 구축함을 처음으로 공개하는 등 '강군몽(强軍夢)'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현지 시각) 시 주석의 '개시 명령'으로 시작된 해상 열병식에선 중국 군함 32척과 군용기 39대, 해외 함정 18척이 참가했다.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쥐랑-2A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사거리 1만1200㎞)을 탑재한 094형 핵잠수함을 선두로 항모 랴오닝호 등 중국 해군의 최신예 전함들이 위용을 과시했다. 중국은 이날 아시아 최대인 055형(배수량 1만2000t) 신형 이지스 구축함 난창호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난창호는 스텔스 기능과 112개의 수직 발사 시스템 등 미 항모를 타격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과 화력을 대거 갖춰 '항모 킬러'로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