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마약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체포된 현대가(家) 3세 정모(28)씨가 23일 법원에 출석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정씨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법에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1시간 20분만인 3시 20분쯤 청사를 나왔다. "누구와 대마를 같이 흡입했냐" "한 말씀만 해줄 수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씨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을 빠져나갔다.
이날 오후 1시 20분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출석한 정씨는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될 당시와 같은 옷차림이었다. 이때도 취재진이 "함께 대마를 흡입한 지인이 누구냐" "액상 카트리지 대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냐" 등을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종환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정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날 늦은 오후 구속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검찰은 지난 22일 오후 정씨와 직접 면담을 한 뒤 범행 일체를 자백받아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해 3~5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알게 된 마약 공급책 이모(27)씨를 통해 고농축 대마 액상(일명 대마 카트리지)을 수차례 구입한 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씨와 함께 이씨 주거지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흡입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 최모(31)씨와 자택에서 함께 한 차례 액상 대마를 피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밝혀진 정씨의 대마 흡입 횟수는 총 11차례다.
정씨는 올해 2월 공급책 이씨가 체포되기 1주일 전 사옥 신축 문제로 영국에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변호인과 입국 시점을 조율해, 출국 2개월 만인 지난 21일 자진 귀국해 인천 국제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