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국에 참여 기회 달라"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각)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면담에서 원전 사업 참여 요청을 받고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22일 18시부터 18시30분까지 나자르바예프 센터에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며 이같이 전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초대 대통령은로 지난 3월 임기를 1년여 남기고 대통령직에서 사임했지만 여전히 카자흐스탄 실권자로 꼽힌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장녀는 오는 6월에 치러질 카자흐스탄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이날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의 공식 정상회담 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을 별도로 면담했다.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경제 관련해서 현직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다 대규모의 프로젝트를 했으면 한다. 우리는 화력발전소를 짓기로 했는데 환경적 관점에서 달라져 그 자리에 원전을 건설하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UAE에서 한국이 원전을 짓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알마티에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로 한다는 소식이 있는데 반갑다"며 "기업의 큰 프로젝트를 IT 분야나 의료 분야에서 확대하면서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전 분야 산업의 기지로 활용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이어 "지금 40억 달러 투자까지 올린 것도 좋지만 더 큰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한국의 원전에 대해 높이 평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은 40년간 원전을 운영해 오면서 높은 실력과 안정성을 보여주었다"고 답했다. 이어 "UAE 1호기를 사막 지대에서도 공사기간 내에 완료할 수 있었고 UAE는 한국 원전 기술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 카자흐스탄에서 추진하면 한국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은 철도 분야 협력과 비핵화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으로도 카스피해 쪽으로도 철도가 개설되었는데, 우리를 통하면 유럽으로 갈 수 있다"며 "이 분야에서도 큰 협정을 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또 "(비핵화가) 단순하지만 고귀하고 좋은 것"이라며 "우리는 핵을 포기하면서 신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지연하게 되면 힘들어진다"며 "오늘 인류가 결정해야 할 것은 모든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북 평화가 구축돼서 남·북 철도가 해결되면, 중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연결되면서 남·북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 "비핵화를 이끌고 계신 초대 대통령에 경의를 표한다"며 "전세계가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핵을 내려놓고 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국민을 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