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월 말 미 워싱턴의 로비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는 자료가 미 법부무 사이트에 올라와 그 진위를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계약 시점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직후였다. 하지만 정작 민주당은 "그런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21일(현지 시각) 외국대리인등록법(FARA)에 따라 미 법무부에 올라온 로비 계약 자료에 따르면, 워싱턴의 로비업체인 '프라임 폴리시 그룹(Prime Policy Group)'은 지난 1월 24일 한국의 '파킹턴 인터내셔널(Parkington Interna- tional)'이란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의 회장은 1970년대 '코리아 게이트' 사건 당시 미국 정치인들에게 로비 활동을 펼쳤던 박동선씨다. 파킹턴 인터내셔널은 계약 사유를 적는 항목에 '한국 민주당을 대신해(on behalf of the Democratic Party Korea)'라고 적었다. 계약 기간은 2019년 1월 24일부터 2020년 1월 23일까지다. 북한 김영철은 2차 미·북 회담 준비를 위해 1월 17~19일까지 워싱턴을 다녀갔다.

'프라임 폴리시 그룹'은 이 계약을 통해 정책 이슈에 대한 조언과 상담, 입법 이슈에 대한 모니터링과 정보 수집, 미 의회 인사들과의 미팅, 행정부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 같은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며 "당연히 수천만원대 수임료를 낸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파킹턴 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민주당을 대리해 계약을 맺었다기보다는 포괄적인 대미(對美) 활동을 위해 진행한 일"이라고 했다.